"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군은 변이와 적응, 유전이라는 자연선택의 힘이 작용한 결과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제시한 '진화' 이론의 핵심이다. 다윈은 이 기본 원리를 토대로 '생명의 나무' 개념을 만들고 다양한 종의 분화를 설명했다. 특히 '종의 선택'은 진화론의 핵심 명제다. 다윈은 자연선택설의 증거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기후 환경에서부터 종과 아종, 변종과 근연종과의 생존 투쟁 등을 통한 변이와 진화가 그것이다.
모든 생물은 결코 고정된 형질로 영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끊임없이 다른 성질과 형태로 진화하고 종의 분화를 촉진하는데, 지리적으로 크게 확산해 경쟁종을 멸절시키고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우세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윈은 종의 갈등과 경쟁 관계뿐만 아니라 종 간의 협력도 넓은 의미의 생존 투쟁으로 인식했다. 결국 우세종은 '변화를 동반한 계승'(descent of modification)의 산물인 것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신규 확진 사례의 73%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델타 변이를 대체해 우세종이 됐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 감염자 비중이 1주일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90%에 이른다. 11월 말 99.5%의 확진 비중을 보였던 델타 변이가 불과 3주 만에 오미크론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의 '오미크론 해일' 표현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도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영국에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보건 당국은 "앞으로 1, 2개월 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1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모두 227명으로 하루 만에 49명이 늘었다.
델타든 오미크론이든 코로나19에 맞설 가장 직접적인 대안은 백신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개인적 판단은 차치하고라도 백신을 넘어설 든든한 방패는 아직 없다. 이번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537만여 명, 국내에서 4천828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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