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 쓴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초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고위원 전원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럽다. 참담하다"며 "당 지도부가 당원들 앞에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용기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과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한 뒤 약 10분 후에 게시한 글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 의원은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대선까지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며 "선대위 구성이 어떠하고, 누가 있고 없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뿐이다. 아무도 아직 밥을 퍼줄 생각도 하지 않는데, 밥그릇부터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내부에 대한 불평불만을 언론에 표출하는 것도 삼가하고, 제발 직접 대화하고 토론해서 해결하자. 품격 있는 정치는 우리 보수정당이 지니는 소중한 가치"라며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선대위에서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가짜 진보세력을 응징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상이 선대위에서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 누적된 문제들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지난 잠행과 이번 사태로 인한 현재 당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대표가 대신 해줘서 고맙다'는 의견이 다수"라면서 "윤석열 후보가 '미래 권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당 내부에서 충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기폭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대위가 이런 식으로 굴러가서는 대선이 정말 쉽지 않겠다는 절박함에서 결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사에 보지 못한 해괴한 사태"라며 꼬집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것은 결국 준비되지 않은 윤 후보의 책임"이라며 "윤 후보가 만든 초유의 난파선 사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신 대변인은 "애초에 내부 갈등을 미봉책으로 덮고 선대위를 억지로 출범시키면서 예견된 참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후보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무엇을 했는지 책임 있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이 방역과 민생을 책임질 공당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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