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희룡 "이재명 측, 대장동 진상 파헤친 김진국 날린 듯"

"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 진실 덮으려는 건가"

국민의힘 원희룡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김진국 전 민정수석이 나름의 원칙대로 강하게 진상을 파헤치려 했던 여파인 듯하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김 처장의 사망을 언급하면서 "화천대유 쪽에서 로비 혐의 등 압박이 세졌던 것 같다"며 "그 와중에 이재명 후보 쪽에서 김 전 수석 아들 이슈를 터뜨려 날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수석의 진상 파악이 김 처장에게 부담을 줬고, 이 후보 측이 김 전 수석 아들 이슈를 폭로해 김 전 수석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 본부장은 "유한기 (전 성남도공 개발사업)본부장 죽음,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 자살약 소동. 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서 진실을 덮으려는 건가"라며 "몇 사람 죽음으로 몬다고 결코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다른 글에서 "책임져야 할 윗대가리는 뭐 된다고 설쳐대고, 시키는 대로 한 아랫사람들만"이라며 "혼자 비리 저지른 것으로 하려니 사법처리 불안, 윗선을 불자니 권력과 폭력의 위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비극적 선택으로 마감해야 하는"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 처장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진 상태로 퇴근하던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처장은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처장은 2015년 3월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 처장은 지난 7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윗선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었다'고 답했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며 "고인은 화천대유 심사과정을 전담하고 배당이익을 설계한 실무를 총괄했다. 대장동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만든 대장동 실무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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