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딸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간이 망가져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1 딸의 간이식 한달이야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1 딸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17세 고등학생 딸이 지난 10월 셋째주에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뒤 간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있어 내과에서 일주일 약을 복용했다"며 "10일 뒤 일요일 아침 씻고 나온 딸 얼굴이 노래서 깜짝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7일부터 딸의 상태를 기록해뒀다는 A씨는 딸이 '구리대사장애 의심. 구리함량과 황달 수치, 간 수치가 많이 높음' 검사 결과를 전해 들었다면서 "이때까지만 해도 며칠 입원하면 되겠지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A씨 딸은 밤 사이 간 수치가 10배 이상 뛰고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튿날 병원에서는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고, 딸은 점점 의식이 흐려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씨는 "간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랑과 저도 직장인이라 휴가신청 후 간이식 공여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며 "딸 아이가 오후에 의식이 자꾸 흐려졌다. 중환자실로 가야 한다고 했다. 엄청 울었다"고 적었다.
검사 결과 A씨 남편의 간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A씨 딸과 남편은 지난달 12일 간이식 수술을 받아 남편은 같은달 23일, 딸은 지난 9일 퇴원했다.
딸은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마쳤지만 백신 2차 접종을 하지 못했다. A씨는 내년 2월 적용 예정인 '청소년 방역패스'를 우려했다.
A씨는 "딸이 '엄마 나는 학원도 스터디카페도 못 가네'라고 말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며 "미성년자에게 청소년 방역패스가 강제되는 것까지 받아들이려니 힘들다. 청소년 의사도 존중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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