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공들여 만든 16개 대선 공약, 전달식 못해 '발 동동'

'남부권 거점 도약' 등 5대 분야 16개 사업 준비
신공항 건설 1순위로 내세워 글로벌 경제물류 도시로 도약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대구시는 대선 공약에 담길 지역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두고 정당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전달식을 갖으려 계획했지만 정치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달 대선 공약 지역 비전을 확정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말까지 이재명, 윤석열 등 여야 대선 후보들을 찾아가 대구 공약 전달식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수선한 정당 상황과 숨가쁜 후보들의 일정 때문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급한대로 후보를 직접 찾아 전달 행사를 갖는 대신 각 정당 중앙선대위와 중앙당 지도부에게 대구 공약을 전달했다. 정당 지도부에게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등 대구시당을 활용해 송부 완료했으며, 선대위에는 시청 간부들이 나서 비공식 방문을 통해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요약된 문건을 전달했다.

대구시가 중앙 정치권에 전달한 내용은 '대한민국 남부권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한 5대 분야 16개 대선후보 공약 사업이다.

5대 분야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통한 경제 부흥 ▷품격있는 역사문화 도시 건설 ▷미래산업 선도 ▷탄소중립 도시로 변화 ▷동서화합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발전 구상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총사업비 17조4천184억원이 예상되는 신공항 건설 사업을 대선 후보 공약 1순위로 내세웠다. 신공항을 통해 글로벌 경제물류 공항을 가진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품격있는 역사문화 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약 3조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역사·문화·환경이 살아있는 명품 금호강 조성 ▷경북도청 후적지를 문화산업 허브 조성 ▷경상감영과 달성토성 복원으로 역사문화 관광벨트화 사업 등을 기획했다.

미래산업 선도도시를 위해 대구시는 5개 사업, 총 6조6천230억원이 투입되는 방안도 공약 요청사항에 포함했다.

여기엔 ▷서비스로봇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전기차 혁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디지털 의료산업 중심도시 ▷동대구 벤처밸리 일원의 미래혁신타운화 ▷대구국가 스마트 기술산업단지 건설 등이 포함된다.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다변화 사업 등은 탄소중립 녹색도시 조성 사업(4개 사업, 6조86억원)과 함께 추진한다. ▷친환경 물 중심도시 사업 ▷섬유·염색 산업의 탈탄소화 ▷서대구 역세권 친환경 문화복합신도시로 대개조 사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국토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동서화합·균형발전 분야는 총 3개 사업에 6조8천343억원의 예산이 수반된다. 대표적으로는 ▷대구경북 글로벌 메가시티 건설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2038 대구·광주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등이 포함된다.

대구시가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전달한 지역 사업 총예산은 39조9천억원을 웃돈다. 모두 기추진하고 있거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로 추려냈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대선 공약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 국회의원실로 전달하고 캠프와 정당 지도부에 보고했으나, 대선 후보가 인지하고 있는지는 현재로선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중앙을 방문해 정당 정책실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약 반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도 "우리로선 (지역 공약 중)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대구시가 안고 있는 역사적 과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16개 사업을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