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미국에서 입국한 40대 남성 1명으로, 동거가족 2명도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돼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 내 오미크론 전파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성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 최초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로 지난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뒤 21일 만이다.
A씨는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로 지난 13일 미국에서 입국 후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이기 때문에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되지 않을 경우 질병관리청(질병청)에 전장유전체 검사를 의뢰한다.
A씨 역시 확진 당시 검체에서 델타 감염이 아닌 것으로 판정돼 질병청에서 전장유전체 검사를 했고 22일 오전 최종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밀접접촉자는 총 4명으로 입국 당시 동행한 1명과 동거가족 3명이다. 이들 가운데 동거가족 2명이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동거가족 2명의 검체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인되지 않아 질병청에 오미크론 확인 검사를 의뢰해둔 상태로,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1, 2일 뒤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확진된 A씨의 동거가족이 최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탓에 사회 활동을 하며 접촉 범위가 커졌다는 점이다. 동거가족이 오미크론에 확진될 경우 감염 의심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A씨의 가족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8일 의심증상을 보인 뒤 재검사를 받아 20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자녀 1명이 음성 판정 뒤 이틀가량 수성구의 중학교와 학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가 다닌 중학교 학생 등 566명과 학원 내 접촉자 3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A씨의 자녀 역시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만큼 학교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원 자가격리 조치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격리 치료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재택치료를 확대해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할 방침이다.
현재 중등증 환자 치료병상 676개에 더해 지역 병원과 협의를 통해 최소 30~100개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위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현재 134개 병상에 연말까지 44개 병상을 추가해 모두 178개 병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택치료 대상 역시 역시 하루 확진자의 50%까지 늘려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번지더라도 병상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추가 전파될 수 있다고 보고,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밀접접촉자와 해외입국자는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3차례 진단검사를 해 확산을 차단하겠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나 병상으로 이송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