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더 인원이 많은데 왜 학원에만 방역패스를 적용하나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백신 접종을 주제로 청소년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에게 "내년 새학기 전면 등교를 위해 방학 기간 백신 접종에 많이 참여해달라"며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 생기면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는 국가가 전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병원비·치료비뿐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부처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신 접종 대상인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 30명과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했다. 간담회에서는 청소년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우려 섞인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은 "백신 접종을 하면 특히 부작용이 무섭다"고 토로했고 부산의 한 중학생은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우리나라 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다. 과학적 사실이나 정보공개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참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을 묻자 30명 중 가장 많은 19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접종은 고민된다'고 답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은 10명이었다.
'백신 접종이 걱정된다면 가장 큰 이유'를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학생 25명이 '이상 반응이 걱정됨'이라고 응답했고 '학생 백신 접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에도 가장 많은 18명이 '이상 반응에 대한 지원 정책'이라고 답할 만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 부총리는 이에 대해 "청소년 백신 이상 반응 신고율은 0.28%인데 성인은 0.37%로 청소년이 성인보다 낮고 12∼17세 중에서도 연령이 낮아질수록 이상 반응 신고율은 더 낮다"며 "청소년들이 신고한 이상 반응 중 98%가 두통이나 발열, 주사 부위 통증 등 경증이며 소수 중증 반응 중 특이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에 대해 정확하게 정보를 드리고 세계 추세나 이상 반응 데이터를 제공해 학생과 부모님이 정확하게 판단하고 백신 접종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교수는 "12∼17세 부작용은 300여 건, 19세 이상 평균 500여 건보다 비교적 낮다"며 "청소년 중 심근염은 23건 신고됐고 8건이 조사 완료돼 이 중 5건이 심근염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회복돼서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유 부총리는 청소년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더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현장 관계자 의견을 수렴, 청소년 방역 패스 적용 시기와 운영 방안은 조정해보려고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생은 "학교에 더 인원이 많은데 왜 학원에만 적용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며 필수시설이지만 학원은 아니다"며 "학생들 다니는 곳만 골라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원은 학교보다 넓지 않고 방역 인력도 부족하며 밀폐된 공간이 많아 환기 어려워서 확진되면 여러 학교로 번질 수 있다"며 "방역 패스 적용에 대해 규제가 아니라 학생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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