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무 부서장을 맡아 참고인으로 조사 받다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 혼자 알아서 하라는 게 너무 상처가 된다"며 토로했다.
김 처장은 두달 전인 지난 10월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 처장은 인터뷰에서 "대장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직장생활 마무리를 정말 멋지게 해보고 싶었다"며 "회사에서 하라는대로, 회사가 정한 원칙대로 물불 안 가리고 성과 내려고 했는데 조사받는 지금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거여서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에 조사받으러 간 검사실에서 성남의뜰 비상근 이사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대형로펌 변호사와 왔고 나는 혼자였다"며 "공기업 직원이 개인 일 한 것도 아니고 회사 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자부심을 품고 애착을 갖고 일했는데 이런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져서 자부심, 자존감 이런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라고 그러면 과연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그게 가장 가슴 아리고 마음이 아프다"고 괴로워하며 당시 인터뷰를 끝마쳤다고 한다.
김 처장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민용 변호사에게 지난 9월 25일 비공개 자료인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하게 해 감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처장은 이에 대해 "밖에서 안 만나고 우리 직원들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여줬다"며 "외부인이라고 생각 못 했고 불법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숨진 당일인 21일 오전 성남도개공 감사실로부터 중징계 의결이라는 감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후 김 처장은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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