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 ‘늙은 창녀의 노래’, 대명공연거리 골목실험극장에서

28일(화) ~ 31일(금), 1월 7일(금) ~ 9일(일)
모노드라마… 관객들과 주고받는 호흡이 압권
대구시의 연극 관람료 지원, 1만2천원에 관람 가능

최영주 배우가 1인극으로 무대에 오르는
최영주 배우가 1인극으로 무대에 오르는 '늙은 창녀의 노래'의 한 장면. 극단 골목 제공

극단 시소와 극단 골목이 공동 제작한 1인극 '늙은 창녀의 노래'가 대명공연거리 골목실험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연말연시 두 차례로 나눠 열리는 공연이다. 28일(화) ~ 31일(금), 1월 7일(금) ~ 9일(일)까지 이어진다.

1995년 서울 대학로에서 첫 공연된 작품이다. 30년 가까이 지속되는 작품인데 못 봤다면 둘 중 하나다. 명작이거나, 나만 몰랐거나. 연극 제목처럼 주인공은 늙은 창녀다. 나이는 마흔이 넘었다. 요즘 시대에 마흔을 넘긴 걸 두고 늙었다 말하긴 곤란한 측면이 없진 않다. 그러나 1997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창(娼)'에도 40대 여성은 늙은 걸로 묘사됐다.

내용은 이렇다. 늙은 창녀는 어느 날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손님을 맞는다. 보이진 않는다. 모노드라마다. 헐레벌떡 배설 욕구만 풀고 나가던 손님과는 다르다. 손님은 그녀에게 함께 술이나 마시자고 권한다. 취기가 오르고 이야기가 무르익자 고향생각에 빠졌던 그녀는 손님에게 자신의 지나온 삶을 털어놓는다. 꾹꾹 눌러뒀던 굴곡 깊은 날들이 실타래 풀리듯 풀려나온다.

최영주 배우가 1인극으로 무대에 오르는
최영주 배우가 1인극으로 무대에 오르는 '늙은 창녀의 노래'의 한 장면. 극단 골목 제공

2015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던 안건우 극단 시소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늙은 창녀 역은 2021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 제21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을 수상한 최영주 극단 골목 대표가 맡았다. 2014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그 조합이다. 모노드라마답게 관객들과 주고받는 호흡이 압권이다.

전석 2만원이지만 대구시의 연극 관람료 지원(8천원 지원, 1인 4매까지 구매 가능)으로 1만2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관람가. 평일 7시 30분 / 주말 오후 5시. 문의 010-2367-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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