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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 때 버려진 인도 샴 쌍둥이… 19년 만에 '전기기사' 꿈 이뤄

지난 20일(현지시각) 인도에 사는 샴 쌍둥이 형제 소흐나 싱(19)과 모흐나 싱(19)은 인도 펀자브주 전력공사(PSPCL)에 취업했다. 사진 트위터 ANI 캡처
지난 20일(현지시각) 인도에 사는 샴 쌍둥이 형제 소흐나 싱(19)과 모흐나 싱(19)은 인도 펀자브주 전력공사(PSPCL)에 취업했다. 사진 트위터 ANI 캡처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인도의 한 샴 쌍둥이 형제가 19년 동안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갖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샴 쌍둥이 형제인 소흐나 싱(19)과 모흐나 싱(19)이 지난 20일 인도 펀자브주 전력공사(PSPCL)에 취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다리 한 쌍과 간, 담낭, 비장 등을 공유한 채 태어났다. 형제는 복잡한 신체 구조 탓에 사망 위험이 높아 분리 수술을 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 19년을 한 몸으로 살아왔다.

출생 직후 수술 불가 사실을 알게 된 형제의 부모는 생후 2개월 된 이들을 병원에 버린 채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형제는 인도 서북부 암리차르시의 아동보호소에서 유년 생활을 보냈다. 형제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들고 고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형제를 돌봤던 한 관계자는 "그들은 항상 보호소의 전기와 전자제품과 관련된 사소한 문제들을 고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형제는 최근 전자공학 학위를 받고 실습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다. 그러던 중 PSPCL의 베누 파사드 전무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재능을 보여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19년 동안 꿈꾸던 전기기사로 한 달에 각각 133달러(한화 약 15만원)씩을 받으며 PSPCL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형제는 "펀자브 정부가 우리의 재능을 인정해줘서 감사하다"며 "최고의 성실성과 헌신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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