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방부 "에이브럼스 중국 대응방안 마련 주장 매우 의외…개인 의견일뿐"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중국 방공식별구역 침범 사례 폭증…작계에서 다뤄야"
국방부 "한미안보협의회 최상 성과…발언 의도 알 수 없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서 열린 '제53차 한·미 한미안보협의회(SCM) 세레머니 행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에 중국 대응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매우 의외"라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미국 언론과 인터뷰 발언에 대한 질의에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2010년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중국이 그들의 존재감을 크게 늘린 것은 비밀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사례가 300% 늘었다. 우리는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의 증가도 목격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모든 것은 작전계획에서 다뤄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전략계획지침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부 대변인은 "이번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둔 시기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연례 SCM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응해 작계를 최신화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새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한 바 있다.

부 대변인은 "(작계 수정을 위한) SPG와 관련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의외"라면서 "한미가 승인한 전략기획지침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VOA 인터뷰에서 한국군의 군사 능력을 폄훼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한국이 한국형 통합 공중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해 배치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솔직히 많이 뒤처져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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