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에 중국 대응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매우 의외"라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미국 언론과 인터뷰 발언에 대한 질의에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2010년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중국이 그들의 존재감을 크게 늘린 것은 비밀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사례가 300% 늘었다. 우리는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의 증가도 목격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모든 것은 작전계획에서 다뤄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전략계획지침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부 대변인은 "이번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둔 시기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연례 SCM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응해 작계를 최신화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새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한 바 있다.
부 대변인은 "(작계 수정을 위한) SPG와 관련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의외"라면서 "한미가 승인한 전략기획지침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VOA 인터뷰에서 한국군의 군사 능력을 폄훼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한국이 한국형 통합 공중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해 배치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솔직히 많이 뒤처져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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