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진 도시들은 최근 마이스산업을 말할 때 국제회의라는 용어 대신 '비즈니스 이벤트'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국제회의가 열리는 기간 중 개최지에 기여하는 한정된 경제적 효과를 넘어 행사 이후에도 남겨지는 유산, 즉 중장기적인 혜택에 주목하는 '비즈니스 이벤트 레거시(legacy)'가 업계 화두기 때문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컨벤션뷰로는 레거시를 '협‧단체와 회원, 개최지와 사회 전반에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남기게 되는 긍정적이고 중장기적인 기여'로 정의하기도 한다.
대구시 국제회의 전담기구 대구컨벤션뷰로는 그간 대구에서 열렸던 5대 행사의 유산을 담은 '대구 비즈니스 이벤트 레거시'를 전국 최초로 발간했다.
대구 5대 비즈니스 이벤트는 ▷2004 세계솔라시티총회 ▷2013 세계에너지총회 ▷2015 세계물포럼 ▷2019 세계뇌신경과학총회 ▷201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 등이다.
마이스산업 분야의 저명한 컨설팅 기업 게이닝 엣지의 CEO 게리 그리머는 지난해 세계컨벤션협회(ICCA) 총회 기조연설에서 대구 세계물포럼을 레거시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세계물포럼 개최로 환경부의 2천409억원 투자유치 계기를 마련한 대구는 이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물기술인증원과 물기업들이 대구에 둥지를 틀었고, 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레거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는 '지역 특화 컨벤션' 육성이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도 하나의 도시에서 매년 개최하면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해 가는 행사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스위스에서 매년 열리는 '다보스 포럼'이다.
대구는 올해 11건의 지역 특화 컨벤션을 발굴·육성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은 대구가 개발한 대표적인 지역 특화 컨벤션이다. 글로벌로봇클러스터(GRC)라는 국제 사무국까지 지역에 유치해 로봇산업 육성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최근의 글로벌 비즈니스 이벤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리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컨벤션뷰로도 대처에 나섰다.
온라인 스튜디오를 별도로 구축해 올 한해에만 20건 이상의 국제회의 개최를 지원했다. 엑스코의 주요 회의시설도 하이브리드 행사에 최적화되도록 개선 중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엑스코, 동대구역, 동화사, 수성못 등을 담은 '대구MICE버추얼타운'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는 "최근 마이스산업은 비즈니스 이벤트로의 개념 전환을 통한 레거시 창출과 지역발 국제회의 육성 강화 등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대구의 비즈니스 이벤트가 지역경제 회복을 선도하는 촉매제가 되도록 여러 경제기구와 주최자,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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