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의 A농협이 채권 연체 등 부실경영으로 인한 수지 악화로 올해 27억여 원의 적자가 예상되나 경영부실의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한 복지비 중 일부 항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A농협의 '2022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이 농협의 신용회계와 일반회계를 합한 당기 순손실은 27억1천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A농협은 대손충당금 28억원을 적립하기로 했다. 대손충당금 28억원은 1천500여 조합원들의 출자금 52억여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으로 조합의 존립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내년 수지예산(안)에는 당기 순이익을 불과 6만5천원으로 예상한다. 당연히 출자 조합원들에 대한 배당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런 사정임에도 A농협 내년 예산안에는 직원 24명에 대한 건강검진비를 1인당 100만 원씩 계상해 모두 2천400만원으로 책정해 뒀으며 근로자의날 행사비 1천200만원, 창립기념품비 1천200만원, 피복비 1천200만원 등 수천만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조합장 자가운전보조비로 500만원을 계상하는 등 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예산이 수두룩해 도덕적인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A농협이 직원들에게 건강검진비 100만원씩을 지원하는 것은 지역의 타 농협들이 30만~40만원의 건강검진비를 지급하는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금액이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A농협은 직원들의 건강검진비로 지난 2020년 1인당 65만원, 2021년 1인당 40만원을 책정했었다.
이에 대해 A농협 전무 B씨는 "2021년 건강검진비는 집행하지 않았으며 내년 인건비 등을 삭감했다"며 "건강검진비는 2년에 1번 지원하고 있으며 직원들 외에도 이사와 감사들도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A농협 조합원 C씨는 "비상임 이사와 감사의 건강검진비를 직원들 건강검진비에 포함해 지급하고 있는 것은 편법"이라며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거나 감시를 해야 할 이사와 감사들의 입을 막고자 편성한 예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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