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들이 위험하다' 대구 신규 확진 38% 9세 이하

어린이집·유치원 집단감염 여파…저연령층이 가장 많은 비중 차지
방문 수업하는 체육교사 확진으로 시설 간 역학적 접점 확인

27일 강추위 속에 대구 수성구 월드컵대로에서 시민들이 버스정류장 추위쉼터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7일 강추위 속에 대구 수성구 월드컵대로에서 시민들이 버스정류장 추위쉼터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해 접종 대상이 아닌 저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31명으로 이 가운데 9세 이하가 50명(38.2%)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2세 미만의 경우 접종 대상 연령이 아니어서 돌파감염된 사례는 없다.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감염세를 이끌었다.

북구 A어린이집과 B어린이집 교사들이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의심 증상을 보여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확진되면서 어린이집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A어린이집 접촉자 39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였고 이날 원생 2명과 n차 접촉자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명(종사자 5명, 원생 8명, n차 11명)으로 늘었다.

B어린이집도 교사 확진으로 인해 122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이날 원생 20명, n차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종사자 3명, 원생 18명, n차 1명)이 됐다.

두 어린이집의 경우 체육교사 C씨가 다녀간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C씨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여러 곳을 다니며 수업을 하는 체육교사로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C씨는 증상이 없어 두 어린이집이 C씨로 인해 전파가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동구의 D유치원에서도 무더기 감염이 확인됐는데 북구의 A, B 어린이집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D유치원은 지난 25일 원생 1명이 확진됐고, 이날 원생 14명과 종사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16명(종사자 1명, 원생 15명)이 됐다.

D유치원은 북구 A어린이집에 다니는 체육교사 E씨가 방문 수업을 한 곳이다. 두 시설간 접점이 E씨를 매개로 확인된 것이다.

E씨는 지난 21일 D유치원에서 체육 수업을 했고, 경북 경산시의 한 유치원도 방문 수업을 하는 등 동선이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유치원‧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의 경우 환경적 특성 상 밀접접촉이 잦고 접종 대상이 아닌 연령층이 생활하는 곳이어서 감염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돌봄 행위 자체가 교사와 아이 간 밀접접촉이 불가피하고 차량 동승 및 공동 식사 등 감염 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며 "확진자가 나온 그룹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하고 동거가족 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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