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네 번째인 이번 파업으로 연말연시 성수기에 택배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노조)는 28일 오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 노동자들에게 가야 할 택배요금 인상분이 사측으로만 가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역행하고 있다는 판단에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은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2만여 명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노조원 1천700여 명이 참여한다. 대구에선 약 1천200명 중 60여 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올 4월 인상된 택배 요금 170원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은 56원이며, 나머지는 사측의 영업이익으로 들어간다 주장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이 올해 인상된 요금으로 약 2천200억의 영업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 취지에 맞게 이윤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공정 분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CJ대한통운이 표준계약서 외에 '당일 배송'과 '주 6일제' 등의 내용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통해 과로사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노동조합 인정 ▷저상차량 대책 마련 ▷차감 수수료 폐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CJ대한통운 측은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측에 따르면 택배요금 인상액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고, 이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이 절반을 갖고, 나머지는 자동화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는 것이다. 2천~3천억원가량의 초과이윤은 노조의 자체 계산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부속합의서에 대해선 택배 노동자들의 작업 시간은 사회적 합의 기준으로 주 60시간 이내에서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택배시장의 점유율 50%에 달하는 CJ 대한통운의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우려가 있다. 물류배송이 늘어나는 연말연시에 파업이 진행돼 많은 물량이 다른 택배 노동자에게 가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 관계자는 "택배기사는 배송 담당 개인 구역이 정해져 있다. 파업에 동참하는 택배기사의 고객은 일부 물품을 아예 배송받을 수 없게 된다"며 "유통기한이 있는 식품들은 동료가 어쩔 수 없이 일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 고객의 상품을 볼모로 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