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그간 쓰던 대선 슬로건 '이재명은 합니다'를 새로운 문구로 교체하기로 했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합니다'가 주는 강한 이미지를 빼고서 '따뜻함·유능함'의 느낌으로 채울 방침이다.
바꿀 슬로건은 권위를 벗고 소탈한 이미지를 키우되, 국민 삶을 세심히 챙기는 '유능한' 미래 지도자 모습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고심 중이다. 정치 경험이 적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조를 극대화할 의도다.
선대위는 이날 밤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을 필두로 실무 회의를 해 슬로건 최종 후보들을 추린 뒤,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에 보고한다.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로 대선에 임한다는 뜻에서 늦어도 올해 중에는 최종 슬로건을 선정, 내년 초부터 새 슬로건을 본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선대위 홍보소통본부는 현재 슬로건 후보군을 2~3개가량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니다'는 이 후보가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후부터 자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보여주고자 즐겨 쓰던 단어다.
이에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뒤로도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문구를 만들어 썼다.
선대위 내부에선 대선 주자 간 대결 구도가 본격화한 시점 이후 이 후보에게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돌파력'은 이 후보의 강점으로 이미 인식됐으니, 이제는 '진중하고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덧대자는 이유다.
홍보를 전담하는 김 본부장과 정철 카피라이터는 또 '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이 후보의 강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해 역효과를 낸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새 슬로건을 만들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새 슬로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당선될 때 '정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후보의 유능함이 서민의 밥상 효능감, 지갑 효능감으로 연결되는 따듯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슬로건을 교체한 뒤 이 후보 고유의 색 등, 후보만의 '이미지'를 확립할 CI(로고)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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