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깜짝 결혼 발표'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밝은 표정으로 기부활동 동참

28일 칠곡경대병원 어린이병원에 '발로차 러브데이' 이벤트 수익금 전달식
"예비신부 저보다 사려깊고 배려심 커 잘 챙겨주는 모습에 결혼 결심"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28일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 병원에서 저소득 중중 소아 환우를 위한 삼성라이온즈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28일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 병원에서 저소득 중중 소아 환우를 위한 삼성라이온즈 '발로차 러브데이' 이벤트 수익금 1천500만원 전달식에 참석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결혼 축하 인사 행렬에 '돌부처'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가지 않았다.

28일 오후 저소득 중중 소아 환우를 위한 삼성라이온즈 '발로차 러브데이' 이벤트 수익금 1천500만원 전달식이 열린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병원. 전날 결혼을 발표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등장하자 병원 관계자와 어린이 팬 등 모두 환호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오승환은 김대우, 구자욱 등 동료들과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한 뒤 소아 병동을 직접 방문해 미리 준비한 사인볼과 배지 등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 사진 요청에 응하는 동안 결혼 축하 인사가 줄을 이었다.

오승환은 내년 1월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올린다.

그는 "소식을 알리고 축하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결혼 준비와 비시즌 훈련까지 경황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예비신부가 저를 잘 챙겨주고 배려심이 정말 깊다. 저보다도 생각이 깊고 넓다. 내조를 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일부러 결혼 날짜를 (등번호인 21번과) 맞춘 건 아닌데, 잘 맞아떨어졌다. 팬 분들이 먼저 의미를 붙여주셔서 더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도 전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세이브(KBO리그 339세이브),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2006·2011년 47세이브), 구원왕 등극 횟수(6회) 등에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구원왕 타이틀 홀더를 재탈환했고 역대 최고령(만 39세) 40세이브 금자탑도 쌓았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지금까지 휴식을 잘 취했다. 30일부터 서울 선수촌병원에서 운동을 하면서 재정비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까지 개인 성적에 대한 목표는 언급하지 않았는 데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자연히 따라온다. 팀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적지 않은 나이에 언제까지 공을 던질 계획인지 질문이 많았는데 딱히 정해둔 기간은 없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스스로 느끼게 되면 자연히 물러나겠지만 한계를 정하지 않고 있는 힘껏 투구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내부 FA 계약으로 삼성에 잔류하게 된 포수 강민호는 계약 체결 후 가장 먼저 오승환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강민호는 남았지만 박해민은 떠났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란 것을 알기에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전력 공백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내년에도 팀 모두가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이 실망하지 않고 납득이 되는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을 남기면서 끝으로 "결혼을 해 가장이 되면 더 열심히 야구를 하게 되는 자극제가 될 거 같다. 기대된다"고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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