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끝> 벵에돔·참돔

겨울 제주서 묵직한 손맛, 맛도 끝내주는 고급 어종

벵에돔 42cm 낚은 정유하씨
벵에돔 42cm 낚은 정유하씨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끝자락이다. 2021년은 예년과 다르게 한해의 마무리를 의미있게 하고 싶어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하기로 마음먹고 신창항 근처에 기거할 곳을 마련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었고,우리나라 최대섬인 제주의 이색적 풍경과 멋있는 자연을 접하고도 싶었다.

특히 이 시기 육지에서 낚을 수 없는 대상어종을 제주에서 할수 있다는 것이 필자를 이곳으로 이끌었다.12월 초 신창항 근처에 숙소를 예약하고 본격적이 제주 한달살이에 들어갔다.

차귀도 목여 포인트에서 벵에돔 히트하는 모습
차귀도 목여 포인트에서 벵에돔 히트하는 모습

◆벵에돔 낚시

12월 제주에는 벵에돔이 갯바위나 선상 흘림낚시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신창항에서 출항하는 벵에돔 흘림낚시에서는 30cm전후 크기가 마릿수로 나오기도 한다. 개인당 5수에서 10수 정도의 훌륭한 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벵에돔의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그러므로 전국 각지에서 선상 흘림낚시인들이 제주를 많이 찾는다.

또 제주의 본섬과 부속섬인 차귀도, 마라도, 가파도의 갯바위에서 벵에돔을 만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12월이기도 하다.그래서 필자는 가끔 찾는 차귀도 '목여' 포인트에 지인과 함께 한나절 갯바위 벵에돔낚시를 한껏 즐겼다. 낚시를 시작한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함께한 지인의 '히트' 라는 외침이 들린다.벵에돔 낚시는 우리나라 남역에서도 이루어지지만 특히 제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날엽한 몸매와 물을 차고나가는 힘이 세서 낚시인에게 좋은 손맛을 전해주는 물고기로 맛도 좋은 고급 어종에 속한다. 지금 시기 선상흘림낚시의 채비는 iso낚싯대는 1.5호대에서 2호대 사이가 적당하고 원줄은 물에 뜨는 프로트 계열의 3호나 4호정도의 원줄을 사용하면 좋다. 목줄도 원줄과 같은 호수나 한 단계 낮은 호수를 사용한다.

선상에서 벵에돔 흘림낚시를 하다보면 부시리나 방어 같은 대형 어종이 자주 찾아와 귀찮게 하지만 필자는 이 또한 낚시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갯바위 채비는 선상흘림 낚시에 비해 채비를 다소 약하게 사용한다.낚싯대는 1호에서 1.5호대, 원줄은 역시 물에 뜨는 2호에서 3호중에 결정하면 좋다. 목줄은 카본사 2호 정도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73cm의 크기의 참돔
73cm의 크기의 참돔

◆벵에돔 낚시방법

히트를 외치고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한참을 릴링후 뜰채에 담기를 성공한 정유하씨. 힘겨운 릴링 후여서 그런지, 최근에 보기 드문 40cm급 큰 사이즈의 벵에돔을 낚아서 흥분한 상태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케스팅 후 원줄 정리하고 라인 정리가 되었는지 찌가 스물 스물 물속으로 사라지며 열어놓은 릴에서 원줄이 툭,툭,툭하며 나가기에 이럴 때 벵에돔을 만날 수 있다는 저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후루룩하며 원줄을 힘차게 차고 나가는 입질이 들어오는 거에요

그래서 차분하게 릴의 베일을 닫고 챔질 하는데 벵에돔의 힘이 너무 강해서 조금만 방심 했으면 낚싯대를 놓칠뻔 했어요. 이곳 차귀도의 '목여'포인트에 꼭 한번 서보고 싶었고 벵에돔을 40cm이상의 좋은 사이즈를 만날 수 있어 너무 기분좋고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제주에 낚시 여행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벵에돔 낚시하는 방법은 수면과 수중 물속의 바닥까지 전층을 탐색하고 공략할수 있는 전유동 채비를 사용한다. 찌는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제로찌부터 물속에 잠겨 찌를 볼수 없어 원줄로 제어하고 그 감각으로 입질을 확인하는 투제로, 쓰리제로 까지 사용한다. 차귀도 '목여'포인트는 제로찌를 사용하기보다 투제로찌를 사용해서 낚시 하는 것이 벵에돔을 만날 확률이 높다.

타이라바 채비에서 나온 옥돔
타이라바 채비에서 나온 옥돔

◆참돔 타이라바낚시

12월에 참돔 타이라바낚시는 제주를 빼면 서운하다. 11월 중반의 서해권인 군산 비응항에서 참돔 낚시를 마무리하면, 진해·통영·거제 그리고 여수 국동항에서 주로 출발하는 여서도,거문도권의 타이라바 낚시가 시작된다. 이 시기 제주의 타이라바 낚시를 기대하고 찾는 육지의 참돔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본섬의 주민보다 육지에서 제주를 찾는 사람이 더 많다.

제주 킹덤호의 선장인 양성욱 선장에게 타이라바 낚시를 미리 예약해둔 터라 출항전인 8시 30분정도에 사계항에 도착했다. 육지에서 서해든 남해든 전라도권이든 참돔낚시의 출항은 보통 새벽 4,5시가 보편적인데 제주도는 배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전 9시 정도에 출항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까지 진입하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내외의 짧기도 하고, 육지처럼 많지않은 낚싯배의 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한참 선상에서 타이라바 낚시를 하는데 옆자리의 유하씨가 "어! 채비를 내리는데 누가 원줄을 사정없이 차고 나가는데요" 하며 빠른 릴링으로 채비를 회수하는데 꽤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한참을 릴링후 배로 올라온 물고기는 이쁘고 채색이 좋은 만세기다. 제주 바다의 특성상 깊은 수심으로 헤드의 무게를 150g으로 무겁게 사용해서 바닥을 찍은후 보통 1초에 한바퀴의 릴링으로 5바퀴정도 감는데 참돔이 따라오는 느낌을 받고 그대로 같은 릴링의 속도로 릴링을 했다.

깊은 수심의 제주의 타이라바 낚시 방법은 육지와 다소 다르다. 제주와 비교해서 수심이 낮은 육지는 입질 느낌을 받아 참돔이 미끼를 먹는 시간을 10에서 20초 정도 주며 릴링을 했다면, 제주에서는 두배 아니 세배의 시간을 주어 참돔이 충분히 미끼의 바늘까지 참돔이 삼킬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떨굼의 아픔을 격지 않을수 있다.

한껏 참돔이 미끼를 먹을 시간을 주고 챔질과 릴링을 해서 뜰채에 담았다. 7짜 초반의 '빡아'(70cm 이상의 참돔을 낚시인이 주로 부르는 용어)다. 양성욱 선장이 조용히 와서 한마디 한다."힘들었지요? 올라온다 생각하면 다시 물속으로 째고 그렇지요. 올리는데 20분정도 이상 걸렸습니다 수고 했어요" 시간이 이렇게 걸렸다고는 생각 못했고 팔이 저리고 허리가 한참 아플쯤에 참돔을 만났다.

필자가 낚아올린 호피무늬 오징어
필자가 낚아올린 호피무늬 오징어

◆다양한 물고기를 만나

타이라바 낚시로 참돔 이외 열기와 쏨뱅이· 만세기와 고급어종인 다금바리·자바리등도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솔솔한 장르이고, 제주에서는 육지보다 만날 확률이 조금더 높다.특히 제주의 명물인 옥돔도 자주 낚을수 있는 행운도 있다. 지난 6월부터 잘 나온 한치를 비롯해 무늬오징어등 낚시인에게 낚는 즐거움을 한없이 준 어종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 제주는 이미 육지에서 마감한 갑오징어 낚시가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까지 이어지는데 크기는 육지보다 좋다. 또한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호피무늬오징어라고 현지인이 부르는 오징어류인데 생김새도 포스도 있고 맛도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의 장점을 섞은 맛으로 특별한 맛이 낚시인에게 보상을 주기도 한다.

2021년 한해의 즐거웠던 낚시여행의 기억을 돌아보며 항구로 돌아오는길에 제주의 석양이 한없이 아름다웠다. 2022년 새해에도 언제나 즐거운 낚시와 안전한 낚시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신국진○
신국진○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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