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차원의 조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처장의 동생 김 모 씨는 "하물며 집에서 키우던 개도 죽었다고 하면 애석한 마음이 생기는 게 사람의 도의"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으로 몰랐다"라고 선을 그은 적이 있다. 이후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김 처장과 호주로 함께 9박 11일 출장을 갔을 뿐만 아니라 대장동 개발사업 등 경영 실적 개선 유공으로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호주로)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다. 같이 간 하위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하지 않는다", "표창장 준 공무원들 비위가 다 시장, 도지사 책임이냐"고 반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씨는 "김 처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시절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일했던 직원"이라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때 김 처장을 알았든 몰랐든 김 처장은 '이재명 성남시'를 위해 일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이어 "얼굴 한 번 스치더라도 아는 사람이 사망했다면 가슴이 아플 텐데, 김 처장과 이 후보는 성남시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음에도 이 후보는 '모른다'는 냉혹한 말만 했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김 처장의 유족은 경찰로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보내는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비롯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중징계 관련 문건 등 김 처장의 유품을 돌려받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 처장 빈소를 직접 찾아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처장의 노모가 '이 후보가 죽은 내 아들을 모른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모른다고 할 수가 있느냐'며 통곡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상가에서 고인의 직장 동료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조문을 하면 대선 결과에 따라 앙갚음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7일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선 안 된다"며 "최소한의 정의를 지키려 했던 김 처장이 무도한 권력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이제는 억울함에 목숨마저 끊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열흘이나 해외 일정을 함께 다녀와 놓고 누구인지 모른다는 이 후보의 새빨간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말뿐인 특검수용,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이라. 이 후보가 정말 특검을 수용하겠다면 당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특검법 처리를 지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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