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선후보의 교체 필요성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10명 중 7명 이상이 후보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6%(매우 필요하다 38.2%, 조금 필요하다 18.4%)가 대선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없다'는 36.4%(별로 필요 없다 17.8%, 전혀 필요 없다 18.6%), '잘 모름·무응답'은 6.9%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답한 이들 중 70.4%가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5.7%로 나왔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보수 성향 67.4%, 중도 성향 58.9%, 진보 성향 44.7%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 중 73.6%가 후보 교체를 희망했다. 본인의 고발 사주 의혹,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주가조작 의혹, 장모 최모씨의 땅투기 의혹 등에 시달리는 윤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지지자 중에선 38%가 후보 교체를 원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특히 보수 색채가 짙은 대구·경북(67.9%)과 부산·울산·경남(66.1%)에서 후보 교체 열망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만 '후보 교체가 필요 없다'는 응답이 46.3%로 '필요하다'(40.5%)를 앞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에서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30대가 62.2%로 가장 높았고, 20대(18~29세)가 60.4%로 뒤를 이었다. 50대(57.3%)와 60대(56.5%)도 절반을 넘겼다.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40대는 '필요하다'(48.2%)와 '필요 없다'(46.2%)가 비슷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지율은 윤 후보가 34.9%로, 42.4%를 얻은 이 후보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이 후보가 지지율 역전을 이룬 것은 처음이다. 직전 조사 대비 이 후보는 1.6% 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6.9% 포인트 떨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각각 5.0%, 2.0%로 조사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수습되지 않고 배우자 문제가 연일 거론되는 상황에 윤 후보의 책임이 있다고 본 지지자들이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라며 "야권 내 안 후보의 존재와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전한 홍준표 의원의 건재가 교체 여론을 키운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16.8%,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83.2%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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