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통신조회' 공수처에 강력 비판 "미친 사람들 아니냐"

"공수처장,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 논란을 거론하며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대위 출범식에서 "저와 제 처, 제 처의 친구들, 심지어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검찰총장 재임 기간 검찰이 총 282만여 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 공수처하고 검찰에서 좀 한 것 갖고 '내로남불'이라고 그러는데, 1년에 형사사건이 100만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또 한 건에 수십 건의 통신 조회를 하기도 하고…"라며 "매년 가을 국정감사 때 의원님들이 오셔서 저희가 통계로 다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과 언론인을 사찰하면, 국회의원 보좌관만 사찰해도 원래 난리가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 심지어는 우리 당 의원들 단톡방까지 털었다. 그러면 결국 다 열어본 것 아니냐. 이거 놔둬야 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욱 공수처장을 향해서는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도대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게 40년∼60년 전 일도 아니고 이런 짓거리를 하고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합니까"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는 "확정적 중범죄"라며 "정권교체 못 하면 대장동에서 벌어들인 돈을 하나도 환수 못 하고, 저 돈 갖고 배 두들기며 호위호식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설 도중 한 당원은 이 후보를 겨냥해 '전과자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안 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웃음이 터진 윤 후보는 "뭐 전과라는 것은 과거에 실수했다 치고, 저는 그 정도는 넉넉하다"며 "국민들이 전과 4범까지는 용서 못 해도, 저는 과거에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이라고 반응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중범죄로 얻은 돈을 갖고 대통령 만드는 데 안 쓰겠느냐.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이라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정당은 뭐하는 정당이냐. 정상적인 정당이 맞느냐. 완전히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장동 특검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도 몇 년 전에 특검을 받지 않았나. 특검을 안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2007년 대선 국면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BBK 특검법안'을 수용했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윤 후보는 당시 BBK 특검팀에 속했다.

윤 후보는 "특검을 안 받으면 그 혐의를 다 인정하는 꼴이 되지 않느냐"며 "(이 후보가) 대장동 범인이기 때문에 안 받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우리 당도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다. 투쟁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하면 아마 민주당도 이상한 사람들은 사라지고, 나름 생각이 제대로 된 분들이 의회에서 주도권을 갖고 상식선에서 협조하며 국정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아주 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동네·마을·지역마다 표를 얻기 위해 막 던진다"며 "이 어음이 결제되는 것을 이번 정부에서 봤느냐. 부도 어음"이라고 주장했다.

또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한번 천천히 읽어봤다"며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국민을 속였다. 국민을 똑같이 섬기겠다고 해놓고 국민을 갈갈이 찢어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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