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51·끝>약속과 매너의 중요성

"골프 미덕 1순위는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티오프 전후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티오프 전후 '약속'과 '매너'가 더욱 중요한 미덕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쓴 50편의 칼럼을 읽어보니, '약속'과 '매너'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40여 년의 세월을 수많은 골프장에서 셀 수도 없는 동반자들과 다양한 상황에서 골프를 즐기다 보니 '약속'과 '매너'를 빼고 골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둘이 없는 동반자들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골프를 통해 상대방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또한 남을 배려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약속은 크게 시간과 경기 룰을 의미한다. 골프장에는 티오프 30~4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대부분 골프복을 입은 채 오는 경우가 많아져 환복 시간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카트 출발 시간에 도착해 동반자들과 인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일찍 도착해서 티타임이나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날의 경기를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퍼팅 연습을 하는 것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좋은 자세이다.

티오프에 앞서 그날의 '로컬룰'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소위 '주말 골프'는 심판이 없다. 드넓은 골프 코스에서 4명이 모이는 때는 티 샷과 그린 위이다. 두 번째 세 번째 샷을 하게 될 때는 서로의 샷을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디 봇에 들어간 공을 옆에 옮겨서 치거나, 카트 도로 위에 놓인 경우는 벌타 없이 '양심껏' 옮겨서 치는 것이 암묵적 합의가 된 지 오래다. 그래도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가벼운 내기라도 할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매너는 골프 경기와 관련된 매너, 동반자에 대한 매너, 경기보조원에 대한 매너가 있다. 골프 경기 중 본인의 플레이는 항상 상대방에게 영향을 준다. 준비 동작이 너무 길거나, 잃어버린 골프공에 미련을 못 버리거나, 그린 위 퍼팅 시간이 긴 경우 등 상대의 흐름을 깨버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동반자가 샷을 할 때 불필요한 움직임이나 소음은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 특히 핸드폰을 골프클럽보다 더 오래 들고 있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와 그에 대한 대다수 국민 인식의 변화로 감정노동자들을 대하는 소비자의 태도는 크게 변했다. 매일 새로운 골퍼들과 독립된 경기를 진행하는 경기보조원의 노고는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골퍼의 경기 진행을 위해 클럽을 준비하고 카트를 이동하며 코스를 설명해 주는 주 업무를 더욱 잘 수행하기 위해 모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의 최대 수혜주는 골프산업이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골린이(골퍼+어린이)들의 폭발적 증가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골프는 몸가짐과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한데 그걸 가르치는 레슨이나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지난 50번의 칼럼에서 필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 정말 무엇이 필요한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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