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설 퇴소 '열여덟 어른' 자립 도울 전담기관 신설

대구시, 60명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내년 하반기 자립지원전담기관 운영
자립지원정착금도 기존 500만원에서 내년 800만원으로 상향
모든 자립준비청년 세심한 관리 어려워, 사전 준비 방안도 필요

대구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아동들이 자립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아동복지센터 제공양육시설에서 아동들이 자립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아동복지센터 제공
대구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아동들이 자립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아동복지센터 제공양육시설에서 아동들이 자립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아동복지센터 제공

내년 대구에 만 18세가 돼 아동 양육시설을 떠나는 자립준비 청년(매일신문 4월 27일 자 6면)을 도울 전담기관이 들어선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보호 대상 아동과 자립준비 청년(보호종료아동)의 사회 정착을 돕고자 자립지원전담기관(전담기관)이 2022년에 신설된다. 국‧시비 4억1천400여만원이 투입되는 전담기관은 보호가 종료된 5년 이내 청년 60명을 대상으로 사후관리와 맞춤형 자립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 종사자는 5명으로 내년 상반기에 위탁 기관을 공모‧지정,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는 아동 양육시설 퇴소 시 자립준비 청년에게 주는 자립지원정착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내년 800만원으로 인상한다. 월 30만원씩 주는 자립수당 지원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앞으로 개선할 점도 있다. 전담기관이 전체 자립준비 청년을 지원하기에 한계가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구에서 자립수당을 받는 청년은 302명인데, 전담기관 정원은 60명에 불과하다.

특히 자립 후 연락을 끊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전담기관 종사자와의 유대감 형성도 관건이다.

나아가 사후 지원뿐만 아니라 사전에 자립 준비를 도울 방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립 전 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돈 관리나 자취 등 사회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지원금을 모조리 써버리는 아동도 적지 않다.

아동복지 담당 한 복지사는 "자립을 잘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과정을 더욱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지원금이 충분해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동양육시설에는 자립을 돕는 전담요원이 있는데 시설에 1명씩 밖에 없어 세심한 관리가 어렵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심리를 치료해줄 심리지원사 등도 시설마다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동양육시설은 시비로 운영이 되기에 전담요원 확충 등은 예산 한계가 있다. 신설되는 전담기관과 더불어 기존의 자립지원통합센터 역시 자립준비 청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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