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민전 "이대남, 술 먹느라 학점 안나와"…"尹이나 술 끊어라"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청년세대의 젠더 갈등을 해석하면서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이대남(20대 남성) 불만의 큰 원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젠더 갈등의 배경으로 기회 불평등을 지목하면서 "요즘 취업 문이 너무 좁다.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셔서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온다"고 했다.

이어 "20대 여성들은 대학 때 학점도 잘 받고 공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취업하려 보니 결국 남자가 스펙이었다고 하며 불만인 것"이라며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하면 '여자들 때문에 우리는 군대 가고 학점이 안 나와' 혹은 '남자가 스펙이야' 이런 얘기가 안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20대 남성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요리해서 데려올 것이냐, 여성을 데려올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20대가 충분히,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사회를 만들 것이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유시민 작가가 남학생들은 축구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 못한다는 발언에 버금가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유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락하는 현상을 두고 '군대 가야하고 축구도 봐야하고 게임도 해야 하니 여성보다 불리해서'라고 발언해 청년세대가 처한 상황을 가볍게 여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 의원은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 선대위에서도 김교수의 해당 발언에 대해 경고해야 할 것"이라며 "이수정, 신지예에 이어 3연속 병살타를 치는 선대위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이자 선대위 부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님, 지금 자기(후보) 소개 하시냐"면서 "윤 후보나 제발 선거 기간 중에만이라도 술 좀 끊으라 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하루하루 윤 후보의 망언들을 실어 나르는 보도에서 술 냄새가 진동을 한다"며 "보통의 국민들은 윤 후보의 망언을 보고, 멀쩡한 정신으로 저런 이야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님 식으로 말하자면 오히려 윤석열 후보야 말로 술 먹느라 지지율 떨어지는 거 아니냐"면서 "누구보다 고단하게 사는 청년들 삶을 그리 후려치느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젊은 남성들은 후려치고 보는 것엔 진영이 따로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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