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무차별' 투표독려 전화가 수험생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추가합격 전화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허 후보가 투표를 독려하 위해 전화를 걸었다며 이를 성토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허 후보 측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로 시작하는 10초가량의 투표 독려전화를 불특정 국민들에게 돌리고 있다.
그런데 허 후보 측 전화번호가 지역 번호 '02(서울)'로 시작한 탓에 '02'로 시작하는 전화를 기다렸던 서울권대학 지원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이다.
현재 다수의 대학교는 추가합격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추가합격은 온라인을 통한 발표를 거친 이후 예비번호 뒷순위에서 합격한 수험생에게는 각 학교의 입학처가 직접 전화를 걸어 입학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입학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하면 어렵게 얻은 추가 합격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한 수험생은 "허경영 전화가 온 비슷한 타이밍에 추가합격 전화를 받았다"며 자칫하면 추가합격 전화를 못받을뻔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들은 "추가합격전화 못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고소하고 싶다", "마음 다 정리했는데 허경영전화가 속 다 뒤집어놨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허 후보 측 투표독려 전화는 개인 휴대전화는 물론 병원 응급실까지 가고 있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 전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58조 2)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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