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우리 가게도 유튜브를 할 수 있을까?

TV의 의미가 달라졌다. 이제는 유튜브가 방송국인 시대다. 우리 모두는 방송국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사진: pixabay
TV의 의미가 달라졌다. 이제는 유튜브가 방송국인 시대다. 우리 모두는 방송국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사진: pixabay

바야흐로 동영상의 시대이다. 광고회사를 운영하다보니 광고주의 요구 사항에 매우 민감하다. 요청 사항을 보면 요즘 시대 사람들의 관심사가 보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병원이 개원하면 홈페이지가 정보의 주 창고였다. '나를 진료할 의사가 어떤 인상인지?' '어느 의과 대학을 졸업했는지', '전공과목은 무엇인지?' 홈페이지를 통해 살폈다. 이제 사람들은 더 확실한 걸 원한다. 멈춰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걸 원한다. 소리가 없는 것보다 음성을 듣길 원한다. 그것이 충족되는 것이 바로 유튜브 시장이다. 나를 진료할 의사의 행동, 말투, 목소리 등을 유튜브를 통해 알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로 너도 나도 유튜브에 뛰어들지만 녹록치 않다. '누가 찍어주지?' '누가 촬영을 해주나?' 등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오늘 칼럼은 자영업, 소상공인 등 자신의 업을 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째, 어떤 컨셉으로 찍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막막하다. '그런 아이디어를 잘 내면 내가 방송국에서 일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울 땐 리서치가 답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 분야 사람들이 어떤 유튜브 컨셉을 선호하는지 찾아보라. 동시에 사람들은 당신이 속한 브랜드의 어떤 컨텐츠를 좋아하는지도 살펴보라. 그렇게 찬찬히 살펴보다보면 아이디어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장점이 있으니 이런 컨셉으로 하자!' 혹은 '나는 이런 컨셉으로 하면 진짜 자신있어!'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온다.

누가 찍고 누가 편집할까? 가장 가성비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라. 사진: pixabay
누가 찍고 누가 편집할까? 가장 가성비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라. 사진: pixabay

둘째, 누가 찍고 편집해줄 것인가의 문제다. 이때는 시간과 비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사실 자신의 업을 운영하며 유튜브를 찍고 편집하기란 쉽지 않다. 비용도 문제지만 그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자신이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고 편집은 외주를 맡기면 된다. 요즘 프리랜서 사이트가 워낙 잘 되어 있어 가성비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럽지 않다. 이 비용조차도 부담이 된다면 가족과의 역할 분담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소상공인에겐 영상 편집 비용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유튜브 채널의 지속성 문제이다. '신사임당'이나 '장삐쭈' 같은 스타를 보고 유튜브에 뛰어들었는데 나의 결과는 그들과 전혀 다르다. 그들은 100만, 200만명이 넘어가는데 나는 구독자 1명 구하는 것도 힘들다. 보상이 바로 바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힘이 빠진다. 100만 구독자를 보며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초라한 나의 구독자를 보면 이내 열정이 식는다. 이렇게 1년도 못가서 유튜브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갈라진다. 구독자에게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아요와 조회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하게 오늘도 컨텐츠를 찍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한다.

반면, 처음부터 구독자와 조회수에 집착한다면 얼마가지 못해 그만두고 만다. 보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숫자에게 집착하지 말고 소비자를 위한 컨텐츠를 찍어라. 그리고 우리 채널을 통해 도움 받은 소비자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아라. 그것이 유튜브를 실패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유튜브는 참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제는 TV가 아니라 유튜브가 방송국이 되어 버렸다. 유튜브를 보면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 유머, 재미, 트랜드가 모두 들어가 있다. 유튜브만 잘 봐도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동영상처럼 당신의 사업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면 좋겠다. 멈춰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움직여서 끊임없이 살아있길 희망한다. 2022년, 당신의 사업을 간절히 희망해 본다.

2022년, 당신의 사업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길 희망해본다. 사진: pixabay
2022년, 당신의 사업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길 희망해본다. 사진: pixabay

㈜빅아이디어연구소 대표
㈜빅아이디어연구소 대표'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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