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 한 데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은 2021년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02.64(2020년=100)로 작년보다 2.5%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7%)과 지난해(0.3%)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대로 뛰어올라 2011년(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북의 2021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2.7%로 조사됐다. 2011년(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는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영향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의 경우 농축수산물이 올해 9.0%나 올라 2010년(10.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파(56.8%), 마늘(44.5%), 달걀(32.4%) 등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2.5%)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16.3%)가 2008년(20.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5.8%, 경유가 17.7%, 자동차용 LPG가 17.3%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북 역시 농축수산물(8.3%)과 공업제품(2.9%)이 2021년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물가 기조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전국 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 소비자물가는 물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4분기(10∼12월)에는 내내 물가 상승률이 3%대였다.
고물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내년 물가는 상고하저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 영향 등으로 상반기에는 상승압력이 지속되다 점차 상승 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