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적 1천명' 오미크론, 1~2월내 우세종 될듯…이달말 확진자 1만명대 가능성도


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3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하기 위해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3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하기 위해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누적 감염자가 1천명을 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20명이 추가돼 누적 1천114명이다.

지난달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부부, 지인 및 또 다른 해외 입국자 2명 등 5명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지 32일째다.

국내 유입 보름째인 지난달 15일에는 총 128명이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누적 62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날 이틀에만 총 489명이 늘어 누적 1천명을 넘어섰다.

누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51.4%(573명)는 해외유입 감염자, 48.6%(541명)는 국내 지역감염자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와 비교해 2∼3배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도입되면서 감염 사례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지역사회에서 어느 정도 감염이 퍼져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1∼2월 안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수리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이달 말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천∼1만4천명대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위중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이라는 변수로 일상회복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전체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면 병상 부족 현상으로 의료체계에 부담이 커진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증세가 다른 변이보다 가벼운 것은 오미크론이 코 등 상기도에서는 빠르게 증식하는 반면 폐는 덜 손상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일본 도쿄대 등 연구진이 쥐와 햄스터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코, 목 등 상기도에서는 다른 변이보다 빠르게 증식하는 반면 폐에는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경우에는 다른 변이 감염 때보다 체중이 덜 감소하고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변이의 10분의 1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와 목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상기도에 특화해 진화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코 등 상기도에서 증식한 바이러스가) 주변 공기 중으로 배출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