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李 "합치자" 제안에 안철수 "대통령은 제가, 총리가 민주당이면 인정"

안철수 "단일화는 없다. 설 주변으로 3강 체제 만들 것"

이재명, 안철수, 윤석열. 각 후보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안철수, 윤석열. 각 후보 페이스북 캡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일 "1월 말부터 2월 초순, (구정)설 주변으로 제가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양강체제를 자신을 포함한 3강체제로 넓히겠다는 포부다.

그는 이날 '정권교체 여론을 반영해 후보 단일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질문에 "(단일화는) 생각 안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뚜벅뚜벅 제 계획대로 가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가 선거연대와 함께 통합정부론을 띄운 데 대해선 "제가 대통령이 되고 민주당이 (국무)총리를 하겠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0.3%를 기록,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하기도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체감도보다 숫자가 덜 나오는 것 같은데 차츰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유권자들이 '착한 사람이 이겨야 한다'고 약간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씀하신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날 선 지적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선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반사이익을 보셨는데, 이제 그 효과는 거의 상쇄되고 누가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선 "사과는 하셨습니다만, 사과라는 것이 시기가 중요하고 사과의 내용과 태도, 이후 언행일치들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그런 것들을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부모님도, 형님도, 이젠 아들까지도 인연을 다 끊는 모습들이 보기에 정말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일각 주장에 대해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남이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로 규정하고 법정 토론회 횟수 이상의 추가 토론을 거부하는 데 대해 안 후보는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럴수록 토론을 통해 문제를 부각해서, 국민들이 명확하게 세부 사항을 알게 만드는 계기로 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일 새해를 맞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일 새해를 맞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 후보는 새해 첫 일정으로 오전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신년맞이 장보기를 하며 밑바닥 민심을 확인한 뒤, 서울 동작구 국립협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깨끗한 청와대 초격차 과학기술로 세계 5대 경제 강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언론인 여러분께 드리는 신년 인사'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을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고 표현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의 성적 부진을 딛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선수에 본인을 빚댄 것이다.

그는 "지난 한 해 '슬로 스타터'인 저 때문에 우리 출입기자단 여러분께서 기사를 크게 쓰실 일이 없었을 줄로 안다"며 "지난 여러 선거에서 보셨듯, 올해도 늦게 출발한 만큼의 가속도로 기자단 여러분을 많이 바쁘게 해드릴 것 같아서 미리 양해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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