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일 "1월 말부터 2월 초순, (구정)설 주변으로 제가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양강체제를 자신을 포함한 3강체제로 넓히겠다는 포부다.
그는 이날 '정권교체 여론을 반영해 후보 단일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질문에 "(단일화는) 생각 안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뚜벅뚜벅 제 계획대로 가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가 선거연대와 함께 통합정부론을 띄운 데 대해선 "제가 대통령이 되고 민주당이 (국무)총리를 하겠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0.3%를 기록,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하기도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체감도보다 숫자가 덜 나오는 것 같은데 차츰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유권자들이 '착한 사람이 이겨야 한다'고 약간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날 선 지적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선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반사이익을 보셨는데, 이제 그 효과는 거의 상쇄되고 누가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선 "사과는 하셨습니다만, 사과라는 것이 시기가 중요하고 사과의 내용과 태도, 이후 언행일치들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그런 것들을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부모님도, 형님도, 이젠 아들까지도 인연을 다 끊는 모습들이 보기에 정말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일각 주장에 대해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남이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로 규정하고 법정 토론회 횟수 이상의 추가 토론을 거부하는 데 대해 안 후보는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럴수록 토론을 통해 문제를 부각해서, 국민들이 명확하게 세부 사항을 알게 만드는 계기로 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새해 첫 일정으로 오전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신년맞이 장보기를 하며 밑바닥 민심을 확인한 뒤, 서울 동작구 국립협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깨끗한 청와대 초격차 과학기술로 세계 5대 경제 강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언론인 여러분께 드리는 신년 인사'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을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고 표현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의 성적 부진을 딛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선수에 본인을 빚댄 것이다.
그는 "지난 한 해 '슬로 스타터'인 저 때문에 우리 출입기자단 여러분께서 기사를 크게 쓰실 일이 없었을 줄로 안다"며 "지난 여러 선거에서 보셨듯, 올해도 늦게 출발한 만큼의 가속도로 기자단 여러분을 많이 바쁘게 해드릴 것 같아서 미리 양해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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