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가 2천년 전 경산을 중심으로 한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 '임당유적전시관'을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압독국은 2천년 전 삼한시대와 삼국시대 초기 경산에 위치했던 소국(小國) 중 하나다. 이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 임당동, 조영동, 압량읍 부적리, 신대리 등 압독국 관련 유적 발굴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
지금까지 1천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임당유적은 단일 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골자료인 259개 사람의 뼈 등을 DNA 분석 같은 과학적 기법을 토대로 분석했다. 성별과 매장 당시의 나이를 추정하고,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과 치아 상태 질병의 유무까지 밝혀냈다. 무덤과 주거지에서 출토된 동식물 자료를 통해 다양한 음식 문화와 내세관 등도 확인했다.
경산시는 이 같은 발굴 성과를 토대로 압독국의 역사가 담긴 귀중한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임당유적전시관 건립을 추진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결과 '적정사업'으로 선정됐고 이듬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가 통과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다른 전시관들과 달리 고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생활유적)과 죽음의 관념(무덤유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이다.
특히 주거지와 저습지에서 나온 자연유물(동·식물 자료)을 가지고 고대인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고, 무덤에서 나온 인골자료를 병리학, DNA분석, 인류학적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고대인의 모습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꾸민다.
시는 지난달 23일 임당유적전시관 중간보고회 및 3차 건립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이 전시관은 오는 7월 착공할 예정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임당유적전시관은 2천년 전 압독국의 역사를 현대의 과학기술로 되살려 압독국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을 연결하는 스토리라인으로 구상했다"면서 "압독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고 유물 전시와 함께 고인골과 동식물 유존체를 실감형 콘텐츠로 연출하는 전문 박물관으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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