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주)카카오모빌리티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대구시는 공공 거치대 사용을 허가하고 카카오는 향후 2년 동안 요금을 동결하기로 약속했다.
대구시는 공유 자전거 '카카오T바이크'가 공공 거치대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공공 거치대는 각 지자체가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한 자전거 거치대를 말한다. 대구 전역에 2만5천19개가 설치됐다.
대구시는 지속가능한발전협의회, 자전거타기운동연합본부, 대구경북연구원 등이 속해 있는 '자전거이용활성화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국 최초로 전체 거치대 2만여 대 가운데 10% 범위에서 사용을 허가했다. 현재 대구에서 운영되는 카카오T바이크 2천 대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단, 사용 기간과 방법 등에 대해선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붙었다. 이용 요금은 현행 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사용 기간은 2년으로 했다. 계약 연장은 사용 기간 만료 전 신청해야 하며 연장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된다.
이 밖에도 ▷안전속도 시속 15㎞ 이하 운행 ▷안전모 보관함 설치 및 안전모 비치 ▷방치된 자전거 이동 등 대구시 자전거이용활성화 조례를 준수해야 한다.
카카오T바이크는 그동안 공공 거치대 사용을 두고 각 지자체와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직접 공영 자전거를 운영하는 지자체의 경우 카카오와 경쟁하면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한 대구시는 직접 공영 자전거를 운영하기보다는 카카오와 손을 잡고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공영 자전거 운영을 고민하다가 투입 예산보다 편익이 낮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며 "카카오도 방치되는 자전거를 처리하기 위해 행정기관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향후 공공 거치대 관리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각 지자체가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2만여 개 가운데 사용 가능한 거치대는 9천645대(38.55%)에 그쳤다. 대구시는 작년까지 상·하반기 2번 정비했던 방치 자전거를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2019년 처음 서비스가 도입된 다른 지자체에 비해 대구는 지난해 서비스가 시작된 후발주자이지만 운행 실적은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공공 거치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개선하고 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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