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의 친구들' 대구시민캠프 출범…선대위와 다른 길

민주 대구시당 '올드보이' 비판 끝에 별도 조직 구상
선거법 상 유사 선거조직은 불법… 시당 산하 특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든 시민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든 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이 4일 대구 중구 대구YMCA 백심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대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만든 '시민캠프'가 4일 공식 출범했다.

대구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은 이날 오전 대구YMCA 백심홀에서 출범식을 열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문턱은 낮추고, 청년을 중심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공감 캠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단에는 생애 첫 투표에 나서는 고등학교 3학년생 두 명과 이재명 후보의 대구 전태일 생가 방문 때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쓴 손 팻말을 들고 나타났던 20대 청년 '알바생' 백명수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30대 베트남 이주결혼 여성과 40대 장애인 활동가, 50대 자영업자와 60대 기업인 등이 대표단에 합류했다. 고문단에는 송필경 기본소득대경포럼 상임대표와 원유술 삼덕성당 주임신부,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애초 이들은 주로 기존 당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주당 대구시당의 '올드보이' 선대위에 실망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별도의 '시민 선대위' 출범까지 예고하며 대구시당과 대립각을 세워 왔었다. 특히 홍의락 전 국회의원과 일부 지역위원장, 지방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시당 선대위를 비판하며 갈등이 커지는 등 대구 민주당이 두 개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든 시민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든 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이 4일 대구 중구 대구YMCA 백심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하지만 유사 선거조직을 금지하는 선거법에 따라 타협을 거쳐 시당 선대위 산하의 특별위원회로 들어가면서 갈등이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도 직접 축사에 나서 "대구경북 미래 정책과 시민사회의 고민을 담아내는 특위가 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특히 선관위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민캠프가 '민주당 대구시당 선대위 산하 특별위원회'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선거법 위반 우려를 불식했다.

다만 이들은 여전히 시당 선대위와는 다른 독립적 행보를 예고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시민캠프가) 원래 시당과는 완전히 별개 조직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가 선거법 위반 사실을 알고 직접 중앙당에 접촉, 특별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시당에는 어젯밤 갑작스럽게 통지가 와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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