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국힘 내홍 '세월호' 빗댄 페북 문장 일부 삭제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 문장 지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총사퇴'를 결단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내홍을 세월호에 빗대어 비판한 페이스북 글을 뒤늦게 일부 수정했다.

4일 추 전 장관은 전날 게시한 페이스북 글 가운데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는 문장을 이날 삭제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해당 글에서 이 대표와 동명이인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언급하며,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 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썼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는 부분을 지웠으나, 세월호 관련 다른 언급은 그대로 뒀다.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빗댄 추미에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글. 추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빗댄 추미에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글. 추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전날 추 전 장관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내홍을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빗댄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날 국민의힘도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정쟁 막말로 악용한다.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어떻게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로써 추미애 씨는 '전 장관'이라는 호칭마저 아까워졌다. 자신의 역대급 막말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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