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에 처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르냐"고 발언하자 손학규(전 바른미래당 대표)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며 그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설영호 손학규 대통령 예비후보 대변인은 4일 "이 대표는 자기 자신의 정치를 위해 선배 정치인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길 바란다"고 논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손학규 대표의 소명은 지금도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참된 민주주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대변인은 전날 이 대표가 자신의 상황에 빗댄 '바른미래당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019년 바른미래당은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손 대표의 2선 후퇴를 전제로 진행하던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3당 통합을 계획해 왔다. 손 대표는 그와 같은 합당은 '호남당'에 그친다며 합의문 추인을 보류하고 이른바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유승민·안철수 의원이 이미 정당을 떠난 후였다 보니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당권파로 남아 있던 의원들마저 2020년 2월 중순까지 잇단 '탈당 러시'에 나섰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보다 앞선 2019년 5월 소속 정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을 비하하고 욕했다는 이유로 최고위원 및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뒤 손 대표 측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설 대변인은 "사태 당시 이준석 최고위원과 일부 당원들이 손 대표를 몰아내려 했으나, 손 대표는 제3지대 정당을 지키려 대표직을 놓을 수 없었다. 이 최고위원 등이 바른미래당을 장악하여 미래통합당으로 통합하고자 했고, 이 대표는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가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설 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 정치인이 이번 기회에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전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쇄신을 위해 전면 개편에 돌입하자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당 내홍을 야기한 이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돌았다.
앞서 초선의원들이 같은 주장을 한 데 이어 일부 최고위원들도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 대표의 사퇴 또한 압박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며 "제 거취는 변함 없다"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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