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탈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지지선언'으로 들썩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최종윤 민주당 의원은 4일 이 후보가 이른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이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 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알려져 있는데, 약값이 부담돼 해외 직구를 하거나, 탈모약과 같은 성분인 전립선 약을 편법으로 급여 처방받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만 탈모인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드림으로써 소확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지난 2일 당사 개관식 때 이른바 '리스너 프로젝트(심층 면접 캠페인)'를 통해 취합한 건의 사항 일부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는 한 30대 남성이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달라"고 쓴 글도 있었다.
이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보 적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큰 호응이 일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심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 투표할 때 '뽑는다'는 말이 마치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말로 느껴진다며 '(머리를) 심는다'로 대체했다.
디씨인사이드 탈모갤러리의 한 누리꾼은 '총통각하 액자 걸었다'는 게시물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서 "리자이밍('이재명'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온라인 패러디) 총통 각하 만세. 마이녹실(탈모치료약)과 두타스테리드(탈모치료약)를 위해"라고 썼다.
다른 누리꾼도 "이재명 성남시장일 때 공약이행률 96.1%였고 경기도지사일 때 98% 달성했다"며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호응이 이어지자 이 후보 측도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관련 글을 공유하면서 페이스북에 "毛(모)를 위해! 나를 위해!"라고 적었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쯤 탈모갤에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셔서 참 고맙다"며 "호응이 있는 만큼 물들어올 때 노 저으랬다고, 여러분들께도 정책을 만드는 차원에서도 의견들을 세밀하게 더 들어보고 싶다. 조만간 '심는 사람들'의 간담회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 글에 "시민들 돈(세금) 쓸 생각만 말고 나라 곳간 채울 생각은 안 하시나요?"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자 탈모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나라 곳간 채우기 전에 머리카락부터 채우는 게 먼저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은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에 이 후보가 등장하는 15초 분량 유튜브 영상을 긴급 공개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 탈모갤러리'를 클릭하며 시작하는 이 영상에서 이 후보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넘기며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노(NO)!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이재명! 나의 머리를 위해!"라고 말한다.
영상은 "탈모공약 관련하여 추가제안 받습니다"는 자막으로 끝난다.
이 후보는 아이디어 단계였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탈모갤의 호응과 관련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 탈모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것도 건강인데 왜 (건강보험이) 도움이 안 되지, 그런 생각을 해서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어서 검토하자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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