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대구도시철도, '파나마 메트로 건설' 현대건설과 자문 계약

파나마 운하 중심으로 25㎞, 14개 역 건설…현대건설JV와 31억원 상당 계약 체결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도 흑자 경영 유지

대구도시철도공사 현지 법인 직원들이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을 점검 중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 현지 법인 직원들이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을 점검 중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싱가포르와 파나마에서 해외사업을 벌이는 대구도시철도공사(DTRO·디트로)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디트로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을 두고 현대건설JV와 31억원 상당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15차례 이상 논의를 거친 양측은 지난달에 본 협상을 체결하고 컨설팅 업무 수행을 위한 사업수행계획 작성, 인력파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은 파나마 운하를 중심으로 25㎞, 14개 역을 건설하고 히다치 모노레일 차량 28편을 편성하는 내용이다. 전체 사업비는 25억달러(약 3조원)로 파나마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25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사업자는 지난 2019년에 정해졌으나 코로나19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돼 지난해 2월에서야 착공했다. 히다치 최신 차량과 시스템을 운영하는 디트로는 파나마 3호선 건설과 운영기반 최적화를 위한 설계자문을 맡는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노선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노선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지난 2018년 수주한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관리사업'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센토사 모노레일은 싱가포르 본섬과 휴양지인 센토사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싱가포르 정부기관인 센토사 공사가 운영하며 길이는 2.1㎞, 4개 역을 경유한다.

이곳에서 차량 유지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디트로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 7명을 파견 중이다. 사업 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이며 사업비는 연간 37억2천만원씩 모두 186억원이다.

디트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1만5천 명 수준이던 센토사 관광객이 하루 5천~6천 명으로 줄었지만 관리 비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수익을 배당으로 한국에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센토사 공사가 중정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10년 동안 2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며 운영과 운행, 관제, 중정비를 총괄하는 운영 사업권을 두고 프랑스 등 6개 업체와 경쟁한다.

홍승활 디트로 사장은 "차량 중정비 분야는 정기적으로 차량을 완전히 분해해 정비·재조립하는 고도의 축적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며 "대구 3호선 모노레일 기술력과 시스템을 상품화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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