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尹핵관, 물러났다고 물러난 건가…직책 없어도 영향력 행사"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권성동 사무총장 등 윤석열 대선 후보 측근들이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물러났다고 물러난 건가"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서울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영향력을 다 행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윤 후보의 측근 세력을 겨냥해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선대위를 같이 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별의별 소리를 측근들이 많이 했다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선거를 승리로 가져갈 수가 없다"며 "'쿠데타'를 했다느니 이딴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도와줄 용의는 전혀 없다. 잘하리라 생각하고 방관하는 수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 30분 전 윤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건 일에 대해서는 "인사치레한 것"이라며 "(윤 후보가) '앞으로 조언을 좀 잘해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그 얘기 외에 더는 할 얘기가 있겠나"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쉽게 가는 게 아니다"라며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월 안에 그동안 잃어버린 지지율을 회복해서 이재명 후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야만 2월 한 달을 가면서 대선 승리로 이끌려던 게 내 생각"이라며 "실질적으로 뭘 하고 싶어도 안 된다. 얘기를 해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가 위원장을 맡는다고 해도 지지율은 이미 떨어지게 돼 있다. 미리 연말이 되면 한 5% 정도 이재명(후보)에 질 거라고 얘기했다"며 "선대위를 그렇게 운영해왔는데 누구한테 그런 책임을 전가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향후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절대 안 일어난다"며 사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설'에 대해서도 "있을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