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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로봇 수출 '승승장구'…산업용 위주 탈피 과제

작년 기준 약 3억9천만달러…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
부품 51%·제조용 44% 차지…무역협 "서비스 로봇 육성을"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1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비대면 방역살균 서비스를 위한 이동식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의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용 로봇 위주의 수출 실적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대구의 로봇산업 수출 규모는 약 3억9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수출액(71억2천만달러)의 5%를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부품(10억3천만달러), 기타정밀화학원료(6억1천만달러)에 이어 대구에서 세 번째로 수출 규모가 큰 산업군이다.

로봇산업이 단기간에 지역의 수출을 견인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추진된 대구시 '5+1신산업' 정책의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의 로봇 관련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6년(11.2%), 2017년(8.2%)에 이어 2018년(17.4%)까지 3년 연속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구지역 수출액이 전년 대비 크게 16.4%나 떨어진 2020년에도 로봇산업은 3.0% 감소한 것에 그쳤다.

다만 서비스 로봇이 아닌, 산업용 로봇에 집중된 산업구조는 향후 성장세를 가로막을 수 있는 한계점으로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대구 로보산업의 분야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부품·부분품이 약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제조용 로봇이 전체 수출의 약 4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기타 서비스 로봇(개인·전문)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서비스 로봇분야가 향후 글로벌 매출규모와 성장률 측면에서 산업용 로봇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을 들며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 CES의 핵심 키워드 역시 '로봇·모빌리티·인공지능'인 만큼 우리 지역도 로봇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과 발 빠른 글로벌 시장 선점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를 계기로 헬스케어, 물류, 가사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환경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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