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년 53.4% "대구서 계속 살고 싶은데…문제는 일자리"

시의회 대학생 설문조사…53.4% "가능하면 계속 살고싶어"
'지역서 취업·창업' 응답은 27.2%뿐…'다른 곳에 이주 의향' 20.4%
급여·직장 안정성 미흡 이유
이영애 시의원 "청년 친화적 장기 목표 갖고 적극 펼쳐야"

코로나19 장기화가 청년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5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교내 취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기업체가 제공하는 직무 정보 관련 토크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장기화가 청년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5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교내 취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기업체가 제공하는 직무 정보 관련 토크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청년들의 절반 이상이 지역에 계속 살고싶어하지만, 일자리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이 원하는 대로 지역에 머물 수 있게 하려면 급여와 안정성이 보장되는 양질의 직장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대구의정미래포럼 소속 이영애 시의원(달서1)은 지난해 10~11월 정책연구과제로 지역 대학생 40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53.4%가 '가능하면 대구에서 계속 살고싶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4%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실제로 대구에서 취업·창업을 생각 중인 이들은 많지 않았다. '대구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하겠다'고 밝힌 경우는 27.2%에 불과했다. '지역은 상관없다'는 응답이 46.3%로 가장 높았고, '대구 이외의 지역에서 하겠다'는 답변도 21.3%였다.

가장 큰 원인으로 '일자리 문제'가 꼽힌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28%가 그 이유로 '일자리 등 취업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 또 '대구의 급여 및 직장 안정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도 15.9%에 달했다.

기업의 평균 임금 수준이 낮고, 조직문화나 복지도 낙후한 탓에 대구에 머물고 싶으면서도 떠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애 시의원은 "지역 대학생들은 대구에 살고싶어 하지만, 일자리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대구를 떠난다는 것이 새삼 확인됐다"며 "대구가 여전히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에 어려운 도시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구시가 단편적 청년정책보다는 취업·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구체적 목표를 갖고 적극적인 청년 친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구지역 대학생들 가운데 23.7%가 학자금대출을 비롯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의원은 "대학생들의 경제적 불안은 곧 학업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장학금 등 각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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