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보따리] 허공에 기대다 외 4권

박경화 지음 / 목언예원 펴냄
박경화 지음 / 목언예원 펴냄

◆허공에 기대다 (박경화 지음/ 목언예원 펴냄)

박경화 시조시인의 첫 시조집이다. 2015년 백수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허공에 기대다'를 표제작으로 삼았다. 빙허 현진건의 집터를 소재로 한 시조가 세간에 회자한 지 6년이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시조들이 압축된 시조집이다. 시어들이 금방이라도 솟구쳐 튀어오를 듯 입체적인 느낌이 강하다.

"책장을 넘기는데/ 손끝이 따끔하다// 칼 같은 문장 한 줄/ 흉내라도 내봤느냐// 먼 스승 뼈 있는 죽비/ 흘림체로 읽는다" ('쓱' 전문) 132쪽, 1만원.

한은희 지음, 최인령 그림 / 학이사어린이 펴냄
한은희 지음, 최인령 그림 / 학이사어린이 펴냄

◆가제야 가제야 조선 독섬 가제야 (한은희 지음·최인령 그림/ 학이사어린이 펴냄)

'왕녀 운모', '의병과 풍각쟁이' 등 역사동화를 창작해 온 한은희 작가의 장편역사동화다. 독도와 강치 대신 울릉도 어르신들의 입말인 독섬과 가제를 제목으로 썼다. 제목처럼 독도 강치가 소재다.

어린 금화가 울릉도 마지막 훈장인 할아버지와 함께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본에 저항한다. 일본인에 남획돼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독섬의 가제를 지키기 위해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명이로 보릿고개를 넘고 칠석날 일을 쉬며 마을 잔치를 벌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섬사람들의 일상도 묘사돼 있다. 144쪽, 1만1천원.

강시현 지음 / 천년의시작 펴냄
강시현 지음 / 천년의시작 펴냄

◆대서 즈음 (강시현 지음/ 천년의시작 펴냄)

경북대 복현문우회 출신 강시현 시인이 시집 '대서 즈음'을 묶어냈다. 시집 '태양의 외눈' 이후 7년 만이다. 86편의 시를 실었다. 188쪽에 이르는 두툼한 시집이다. 시집을 열면 표제작 '대서 즈음'의 풍경이 그려진다. 초상집 어딘가에서 보이는 한여름의 이미지가 홧홧하다.

"…줄 늘어진 해금과 구멍 난 피리가 느린 박자로 상여를 끌고 가는 새벽/ 삼복더위의 하얀 글씨로 쓴 명정에 덮여 여름은 돌복숭아보다 발갛게 익어 갔다…" ('대서 즈음' 中)

김용락 시인은 해설에서 "죽음에 대한 명상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썼다"고 평했다. 188쪽, 1만원.

신남희 지음 / 한티재 펴냄
신남희 지음 / 한티재 펴냄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신남희 지음/ 한티재 펴냄)

새벗도서관 설립에서 서울 중랑구립도서관 대표관장까지 20년 넘게 도서관 현장에서 일한 신남희 관장이 '지식과 문화의 공공성을 위한 길 찾기'라는 부제의 단행본을 펴냈다. 공공도서관이 갖고 있는 문제와 대안, 나아갈 방향을 엮은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1천172곳(2020년 기준)에 이르지만 도서관을 이끌어 갈 핵심 인력인 사서 부족에 허덕인다. 저자는 사서 양성 시스템, 공공도서관의 설립과 운영 주체, 공공도서관 장서 구성의 기준과 도서관 신규 개관에 따르는 과정 등도 광범위하게 꼬집는다. 204쪽, 1만1천원.

김두한 지음 / 한국힐링문학 펴냄
김두한 지음 / 한국힐링문학 펴냄

◆아침 (김두한 지음/ 한국힐링문학 펴냄)

김두한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아침'을 냈다. 시집 '해를 낳는 둥지' 이후 12년 만이다. 표제작 '아침'을 포함해 69편의 시를 실었다. "나는 창을 닦고/ 새는 하늘을 닦는다// 창을 닦는 내 손수건에/ 창의 때가 묻어나면// 하늘을 닦는 새의 날개에/ 하늘의 녹이 묻어난다" ('아침' 전문)

해설을 쓴 이인선 문학평론가는 "시적 화자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지순한 눈으로 바라본다"며 "시인의 시는, 생성과 소멸이 한 문장이며 한 길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선시"라고 평했다. 125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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