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일간지, 더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탈북민의 월북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탈북민이 남한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탈북자의 '유턴'으로 드러난 남한 생활의 냉혹한 현실'이라는 기사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김우주 씨의 월북에 대해 "폐쇄회로TV(CCTV)에서 그를 5번이나 놓친 한국군의 무능보다 놀라운 것은, 김씨의 월북 동기"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김 씨의 목숨을 건 탈북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 매체는 "그가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월북을 했다"며 "14개월 전 부유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으로 성공적으로 고망친 그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다시 돌아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매체는 탈북민 대부분이 한국 사회 적응 단계에서 부터 높은 실업률과,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2015년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민 사망 원인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탈북민의 사망 원인 가운데 15%(1만3513명)가 자살이다. 이는 한국인 사망자 27만5천895명 대비 3배 이상 높다. 탈북민의 소득 최하위 계층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6배에 달한다.
더타임스는 북한인권센터의 조사를 인용, 탈북민의 18%는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 씨가 월북하기 전날 "새것 같은 포대기와 매트리스, 이불을 엘리베이터에 실어서 버리는 것을 보고 우리가 쓰면 안 되냐고 말할까 하다가 교류가 없던 사이라 말았다"는 한 주민의 말을 전했다.
또 다른 탈북민 여성 이모 씨의 사연을 통해서는 북한 출신들은 성공적인 정착을 해도 갖은 편견에 시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한 출신 남편과 안정적인 가정도 꾸린 이 씨는 유행어, 외래어 등 변화가 빠른 언어 적응의 어려움과 함께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꼬집었다. 그는 "북한 사람이 잘 살면 '북한사람이 왜 벤츠를 몰지' 같은 말을 하더라"라며 "남한 사람과 결혼했을 때 '북에서 왔는데도 좋은 남편을 찾았구나'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월북한 김 씨는 1년여 전 귀순할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이번에도 최전방 철책을 수월하게 넘은 것으로 파악돼 우리 군의 허술한 감시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강원도 동부전선의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간 김 씨가 이중으로 된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데 4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당 2분씩 걸린 셈인데, 군이 GOP(일반전초) 감시카메라 3대에 찍힌 시간대 등을 토대로 종합 분석한 결과다. GOP 철책은 광망(철조망 센서) 등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설치된 남쪽 철책과 이런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북쪽 철책 등 이중으로 돼 있다.
체중 50여kg에 신장이 작은 편으로 알려진 김 씨는 2020년 11월 귀순 당시에도 동일 지역의 이중철책을 넘었다. A씨가 귀순할 때 광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감시체계의 허점을 보였던 군은, 이번에는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고도 그를 놓쳤다.
김 씨가 오후 6시 36분께 철책을 넘을 당시 경고등과 경고음이 울렸고, 6명의 초동조치조는 6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이상이 없다"고 대대지통실에 보고한 뒤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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