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절함은 통한다”…CES 2022서 성과 거둔 대구 기업들

3년간 협상 끝에 2천500만달러 계약 맺은 인트인
성림첨단산업, 우리소프트, 대영채비, 에너캠프 등 성과

CES 2022 대구공동관을 찾은 관람객. 대구시 제공

지난 7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대구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온라인으로 열린 CES는 2년 만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대구시는 지난 5~7일 3일간 대구 22개사 경북 18개사와 '대구경북 통합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공동관을 통해 참가한 22개 대구 기업은 전시회 기간 중 모두 420건, 2천500만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해 530만달러 상당의 현지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계약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등의 내용도 있어 추가 성과 창출도 기대된다.

우선 성림첨단산업은 미국 H사와 전기차용 부품을 비롯한 500만달러 상당의 제품 공급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성림첨단산업은 자동차용 영구자석 및 모터 등을 전문으로 하는 지역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인지재활을 위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우리소프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럿거스대, 메사추세츠 주립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우리소프트는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대영채비, 인트인, 에너캠프 등 대구공동관을 통해 CES 참가를 시작했던 지역기업은 이번에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하며 성장을 증명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전기차 충전시스템 기업 대영채비는 CES 2022에서 미국 진출 로드맵을 밝히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대영채비는 이번 전시회에서 400㎾급 초급속충전기 'HIGHCONIC'과 200㎾급 급속충전기 'DUOCONIC'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천장에서 충전케이블이 내려오는 루프형 충전기, 글로벌 산업표준(OCPP) 전기차 충전정보 시스템을 적용한 인프라 시스템 등을 내놓으며 미래형 충전인프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 배란테스터와 정자테스터기 등 다목적 스마트 치료기를 선보인 인트인은 수년간 공들였던 P사와 2천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이번 전시회에서 체결했다. 인트인은 대구공동관으로 참가했던 CES 2019에서 최초로 이 회사와 만나 상담을 시작했다. 3년에 걸친 협상 끝에 이번 전시회에서 계약에 이르렀다.

대구공동관에 참여한 배영진 세븐엠엔지니어링 대표는 "해외출장에 대한 두려움과 귀국 후 10일간의 자가격리 조치까지 무릅쓰고 미국까지 온 것은 지역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간절하다는 의미"라며 "CES 대구공동관이 신산업 분야 기업들의 성장에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대구시가 주력하고 있는 미래차, 로봇, 의료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대구시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S 2022 대구공동관 단체사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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