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들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꼰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대선판도를 변화시키려는 자기쇄신 노력이 가상하다는 응원이 있는 반면, 특정세대의 요구만 좇다가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고 썼다. '한 줄짜리 공약' 시리즈의 연장선상이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한 줄 공약을 올려 남성 회원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호응을 얻었다.
윤 후보가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병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기준 병장 월급은 약 67만원으로, 이를 3배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이다.
정치권에선 군 복무에 대한 확실한 사회적 인정과 보상을 바라는 '이대남'을 겨냥한 윤 후보의 새로운 공약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군 복무)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니 사기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같은 강한 군대를 만들려면 병사와 군 간부에 대해서도 미국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변화 노력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내가 하는 역할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고 말했다. 큰 틀에서 주문한 내용을 윤 후보가 잘 수용하고 있고, 일부는 스스로 생산한 내용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윤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 후보의 변화에 대해 "내가 보기에 선거를 그렇게 하는 것은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다"라고 마뜩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제시한 데 대해 "무엇을 얘기하려면 득과 실을 계산해서 득이 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방의 얘기만 듣고 결정하면 반대쪽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내일부터 '마트 갈 자유'조차 제한된다. 외식의 제한은 물론이고, 장을 봐 집에서 밥도 해 먹을 수 없게 하는 조치는 부당하다"며 "비과학적 주먹구구식 방역패스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예정대로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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