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국민통합' 강조…'젠더·이념 갈등 부추기는 尹과 차별'

安측, 윤석열 겨냥 "성별 갈라치기 표는 잘못된 것"
'여가부 역할 한계' 주장엔 동의…전면 개편안 논의 중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 청주 성안길편'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국민 통합' 기조로 선거 캠페인을 끌고 나갈 전망이다. 지도자는 갈등을 조정해야지, 성별 갈라치기로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 흡수를 노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던지며 젠더 이슈에 불 붙인 데 대한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9일 "안 후보는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남녀가 공통으로 같이 대처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단순히 성별을 갈라쳐서 표를 얻겠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분열과 갈등 속에서 어느 한쪽 표를 갖고 오겠다는 게 그간 진영 정치의 모습이다. 그걸 깨겠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도 기존 여가부의 기능과 역할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에 여가부를 전면 개편하는 방향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할 당시에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확대 개편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5년이 지난 현실에 맞게 개편안을 다시 다듬을 방침이다.

이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은) 정부 조직 개편이라는 종합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슈를) 단순히 자극적으로 때리는 것은 낙제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는 윤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만을 남기고, 이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정책안을 밝히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 청주 성안길편'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선대위는 1월 말 2월 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안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 후보까지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앞서 지지율이 5%를 밑돌 때 발표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각종 개혁 어젠다를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1호 공약인 '5-5-5' 전략(5개 분야 초격차 과학 기술을 육성해 5개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만들어 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비롯해 국민연금 개혁, 수시 전면 폐지, 연 2회 수능 도입 등이 안 후보의 대표적 개혁안이다.

특히 2030 남녀 모두가 관심을 두는 교육·연금 개혁안 등을 다듬을 방침이다. 연금 개혁은 청년 세대가 미래에 떠안아야 할 부담과도 직결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가 안 후보 지지율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기준이다. 보수층 지지자들의 추가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까지 사흘 째 충청권을 돌아보고 있다. 다음 주 인천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다. 오는 12일에는 인천 새얼문화재단에서 강연한다.

수도권은 대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중도츰 표심의 풍향계다. 이곳이 그간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판단, 분위기를 공고히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이 고향인 안 후보는 1∼2주 내로 부산·경남(PK)을 방문해 이 지역 표심에도 공들일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부산·울산·경남을 3박 4일 간 훑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9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9일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 청주 성안길편'이 열린 청주시 성안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