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국민 통합' 기조로 선거 캠페인을 끌고 나갈 전망이다. 지도자는 갈등을 조정해야지, 성별 갈라치기로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 흡수를 노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던지며 젠더 이슈에 불 붙인 데 대한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9일 "안 후보는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남녀가 공통으로 같이 대처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단순히 성별을 갈라쳐서 표를 얻겠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분열과 갈등 속에서 어느 한쪽 표를 갖고 오겠다는 게 그간 진영 정치의 모습이다. 그걸 깨겠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도 기존 여가부의 기능과 역할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에 여가부를 전면 개편하는 방향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할 당시에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확대 개편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5년이 지난 현실에 맞게 개편안을 다시 다듬을 방침이다.
이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은) 정부 조직 개편이라는 종합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슈를) 단순히 자극적으로 때리는 것은 낙제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는 윤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만을 남기고, 이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정책안을 밝히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1월 말 2월 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안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 후보까지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앞서 지지율이 5%를 밑돌 때 발표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각종 개혁 어젠다를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1호 공약인 '5-5-5' 전략(5개 분야 초격차 과학 기술을 육성해 5개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만들어 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비롯해 국민연금 개혁, 수시 전면 폐지, 연 2회 수능 도입 등이 안 후보의 대표적 개혁안이다.
특히 2030 남녀 모두가 관심을 두는 교육·연금 개혁안 등을 다듬을 방침이다. 연금 개혁은 청년 세대가 미래에 떠안아야 할 부담과도 직결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가 안 후보 지지율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기준이다. 보수층 지지자들의 추가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까지 사흘 째 충청권을 돌아보고 있다. 다음 주 인천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다. 오는 12일에는 인천 새얼문화재단에서 강연한다.
수도권은 대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중도츰 표심의 풍향계다. 이곳이 그간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판단, 분위기를 공고히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이 고향인 안 후보는 1∼2주 내로 부산·경남(PK)을 방문해 이 지역 표심에도 공들일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부산·울산·경남을 3박 4일 간 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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