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상징인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9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배 여사를 추모하며 민주정신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배 여사는 아들 이 열사가 민주화 시위를 외치다 최루탄을 맞고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에 참여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앞서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뒤 퇴원해 광주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배 여사의 민주화 공로를 인정해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고, 지난 2018년에는 고(故)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했다.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소상공인 간담회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피 같은 자식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치셨다. 정말로 가슴 아프다"며 "며칠 전 광주에 갔을 때에도 입원하셨다고 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본인 걱정보다 세상 걱정을 많이 하시던 분"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고 썼다.
그러면서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 숭고한 정신을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어머님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 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며 "어머님은 그런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더 많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똑같은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가 지켜줬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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