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1987' 감독 장준환·강동원, 배은심 여사 빈소 조문

드라마 촬영 중인 1987 '연희' 역 김태리도 일정 조율 중

1987년 6월 9일 최루탄을 맞은 이한열(왼쪽) 열사와 영화
1987년 6월 9일 최루탄을 맞은 이한열(왼쪽) 열사와 영화 '1987' 속 이한열 열사 역으로 특별출연한 배우 강동원(오른쪽 위·아래) 씨 모습. 이한열기념사업회, 영화 '1987' 속 장면 갈무리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2017)의 장준환 감독과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에 머무는 장 감독은 10일 낮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린 배 여사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배우 강동원 소속사도 강동원이 조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영화에서 이 열사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그는 극중 잘생기고 친절한 만화동아리 선배로만 묘사된 채 이름이 알려지지 않다가, 극 후반 그가 최루탄에 맞아 정신을 잃는 장면이 이 열사 실제 모습 그대로 고증되면서 반전의 놀라움과 슬픔을 동시에 안겼다.

'1987' 개봉 당시 강동원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친일 인물(외증조부 이종만) 후손임이 알려지면서 한때 반발을 샀다.

강동원은 영화 출연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사를 깊이 공부한 데다 영화 촬영을 전후해 배 여사를 여러 차례 만나 이 열사에 대해 알아가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그의 외할머니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대중들 우려도 불식됐다.

강동원은 배 여사 생전에 그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강동원은 2018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기부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같은 영화에서 연희 역으로 출연한 김태리도 조문을 위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서부터 이 열사가 입은 피해와 6·10 민주항쟁에 이르는 동안 기자, 경찰, 대학생, 교도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 이야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은 작품이다.

대종상 감독상, 영평상·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받았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제에서 영화 '1987' 팀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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