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권은희 의원과 지난주 만나 '단일화 중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복수의 야권 관계자를 인용, 지난 6일 권 의원이 홍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신년 인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과 권 의원이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안철수' 간의 단일화 관련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야권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이 권 의원에게 '안 후보에게 꼭 전해달라. 2017년 대선 상황을 다시 만들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진영 후보였던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와 3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 4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6%)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52.2%로, 1위 문 대통령을 10%포인트(p) 이상 웃돈다.
당시 각 후보는 소속 정당의 명분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끝내 단일화하지 않고 각자의 세력을 이뤘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이 안 후보 측에 야권 단일화를 적극 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권 의원이 '단순히 새해 인사를 나눈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 간의 회동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지율 하락에 처한 윤 후보가 '원팀' 합의에 성공한 만큼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심하던 지난 6일에도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 양측과 소통하며 갈등 봉합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연락해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 출연을 타진했고, 홍 의원은 이를 고사하는 대신 "다음 주쯤 식사 한번 하자"고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홍 의원이 공개 회동을 통해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의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홍 의원도 전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이 당의 특징'이라는 제목 글을 올려 "제가 27년 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젠 안 하려고 한다"면서 "이 좋은 대선 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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