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安측 만나 "2017년 대선 재현 안 돼"…야권 단일화 시사?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단순히 새해 인사 나눈 자리"…확대해석 경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둘은 이날 매일신문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차 현장을 찾았다가 만났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둘은 이날 매일신문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차 현장을 찾았다가 만났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권은희 의원과 지난주 만나 '단일화 중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복수의 야권 관계자를 인용, 지난 6일 권 의원이 홍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신년 인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과 권 의원이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안철수' 간의 단일화 관련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야권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이 권 의원에게 '안 후보에게 꼭 전해달라. 2017년 대선 상황을 다시 만들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진영 후보였던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와 3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 4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6%)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52.2%로, 1위 문 대통령을 10%포인트(p) 이상 웃돈다.

당시 각 후보는 소속 정당의 명분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끝내 단일화하지 않고 각자의 세력을 이뤘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이 안 후보 측에 야권 단일화를 적극 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권 의원이 '단순히 새해 인사를 나눈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와 홍 의원 간의 회동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지율 하락에 처한 윤 후보가 '원팀' 합의에 성공한 만큼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심하던 지난 6일에도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 양측과 소통하며 갈등 봉합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연락해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 출연을 타진했고, 홍 의원은 이를 고사하는 대신 "다음 주쯤 식사 한번 하자"고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홍 의원이 공개 회동을 통해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의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홍 의원도 전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이 당의 특징'이라는 제목 글을 올려 "제가 27년 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젠 안 하려고 한다"면서 "이 좋은 대선 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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