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잡고 빙빙 '연신내 학대범' 찾았다…견주 "강아지 없이 못 살아"

동물보호단체 케어 SNS

동물보호단체가 서울 은평구의 한 골목길에서 강아지 목줄을 잡아 들어 올리고 손찌검을 해 논란이 된 견주를 찾아 강아지와 분리조치 했다. 단체는 이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10일 동물권단체 케어 측은 "오전 10시쯤 케어 활동가 3명이 은평구에서 1세 수컷 몰티즈를 키우고 있는 82세 남성 견주를 찾았다"며 "강아지는 분리, 보호조치 했다"고 밝혔다.

케어 측에 따르면 A씨는 아내와 둘이서 강아지 키우고 있으며, 동물 학대를 부인하다가 활동가들의 설득 끝에 소유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강아지 없으면 나는 안된다. 죽어버릴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케어 측이 전했다.

앞서 이 단체는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가 강아지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1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중년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말티즈로 보이는 흰색 강아지의 목줄을 쥐고 공중에서 수차례 돌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오른손으로 강아지의 등을 3차례 때리더니 다시 목줄을 들어 올려 강아지가 공중에 매달리게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전날 은평구 연신내 선일여고 앞 길거리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은 "학대자는 늘 반복했던 행위였던 듯 전혀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작은 강아지를 공중에서 돌려대고, 저항 한 번 하기 어려운 강아지를 세게 때리며 폭행했다. 명백한 동물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

케어는 견주를 특정한 만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해 수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