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그룹사 보이콧 운동으로 번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행보를 지지하는 의미로 '바이콧'(buy·boycott의 합성어) 맞불을 놓으면서 정용진발 '불매-돈쭐' 대첩으로 번질 조짐이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SNS 등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공개돼 여러 곳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 포스터는 과거 일본 불매운동을 촉구하던 '노 재팬' 포스터를 본떠 만든 것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멸공'을 잇따라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킨 정 부회장에 항의하는 의미로 보인다.
신세계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스타벅스, 이마트를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용진아 너 때문에 안 간다. 그런 줄 알어"라는 문장이 담긴 신세계 계열사 보이콧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최근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에 가지맙시다"라는 트윗을 공유하는 등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정 부회장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포스터를 올리고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에프엠코리아 등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 부회장을 지지하는 '바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신세계 불매 운동에 반대해 오히려 신세계를 '돈쭐'(모범이 된 가게의 물건을 적극 소비하는 행위)내주겠다는 의견이 군필 남성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나타나고 있는 것.
한 네티즌은 바이콧 의미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커뮤니티에 올렸다. 바이콧 포스터에는 이마트 로고의 'e'와 신세계 로고의 's'를 따온 'yes' 이미지가 새겨져있다.
제작자가 글에서 "연평도 포격' '서해교전'을 당해봤으면 멸공해야지"라고 언급하자 일부 네티즌이 이에 동의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같은날 '멸공' 논란에 대해 "'멸공'이란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낱말을 사용할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도 되느냐"며 비판적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에 6.25가 했던 역할을 이제는 민주화운동이 하는 듯. 고작 이 꼴 보려고 운동했냐?"라며 "너희들이 대중가요 검열하고 음반 뒤에 건전가요 끼워넣던 박정희, 전두환이랑 뭐가 달라?"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냐? 꼬우면 그때 항의를 했어야지"라며 "진심으로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군가목록에서 그 노래 없애자고 문재인 국방부를 향해 집단으로 발광들을 하시든지 왜 가만 있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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