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 제보한 이 모 씨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고인이 생전 SNS에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10일 SNS에 "이번 생은 비록 망했지만, 딸과 아들이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날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날이다.
이 밖에도 이 씨의 SNS에는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가득하다. 그는 이 후보를 '범죄자', '거짓말만 하는 후보' 등으로 칭했고,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시점에는 "김문기는 자살을 추정할 아무런 징후나 합당한 동기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씨가 사망한채 발견되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관련해서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돼 발견됐다"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죽음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무서운 세상이 돼 간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벌써 세 명째. 무섭다"고 짧은 글을 남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지켜보고 분노하자"라고 사망 원인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다.
앞서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 씨가 지난 11일 저녁 8시 40분쯤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8일 이후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원과 주식 20억원 어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한 인물이다.
이 시민단체는 해당 제보를 근거로 당시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도 안 된다고 언급한 이 후보 등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수원지검은 이 후보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이모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의 자문료 수임 내역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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